EV6, 유럽기준 510km 주행거리 우세
아이오닉5, 충전시간·실내공간 우위
전문가들 "디자인서 승부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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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면에서 더 다양한 모델을 준비한 EV6는 주행거리와 힘에서 앞서고 아이오닉5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이 매력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패밀리카로는 아이오닉5가,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젊은 층이라면 EV6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택의 가장 큰 요소는 개성이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5가 미래차의 혁신적 감성을 극대화한 다소 실험적으로 내외관을 구성했다면 EV6는 전기차의 강한 파워를 강조해 기존 세단의 날렵한 전면부를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동일한 플랫폼을 가진 두 회사가 같은 타깃을 놓고 경쟁하지 않고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올 수 있게 했다는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EV6가 사전계약 2만1016대를 기록하며 목표로 한 연간 판매량 1만3000대를 단 하루만에 초과 달성했다. 앞서 아이오닉5의 2만3760대에는 못 미쳤지만 테슬라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1년 내내 판 1만1826대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이로써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의 공세를 현대차그룹이 순조롭게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정부가 책정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약 7만여 대를 지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미 아이오닉5가 4만여 대, EV6가 2만여 대 사전 계약돼 6만대 이상분의 보조금을 현대차그룹이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를 선두에 둔 그 외 브랜드가 남은 1만 여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라고 진단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아이오닉5와 EV6 중 누가 국내 전기차 1위 자리를 가져갈지다. 자동차 본연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드라이빙 성능은 EV6가 앞선다. 한번 충전에 갈 수 있는 주행거리는 510㎞(유럽기준)다. 아직 국내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기아 측은 국내 연구소 측정결과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는 429㎞를 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주파하는 제로백도 EV6 GT 모델이 3.5초로 국내 전 차종 중 가장 빠르다. 아이오닉5는 5.2초다. 18분 충전에 배터리 80%를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의 성능은 같지만 100㎞ 주행을 위해 EV6는 아이오닉5 보다 30초 빠른 4분30초의 충전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아이오닉5는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실내공간이 장점이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000㎜이고 EV6는 2900㎜다. 앞바퀴와 뒷바퀴 중심 간 거리를 가리키는 휠베이스(축거)는 길수록 실내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가격 격차는 크지 않다. 보조금 지원 조건을 맞추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제대로 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을 적용하면 두 차 모두 3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결국 두 모델 선택의 가장 큰 잣대는 디자인과 콘셉트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혁신을 강조한 아이오닉5는 클래식카 ‘포니’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했고 반면 전기차의 파워를 강조한 EV6는 기존 세단의 날렵함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이는 각 차량의 기능적 특성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어 타깃층을 가르는 요소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아이오닉5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어필하고 EV6는 기존 차량들과 전면부를 비슷하게 만들어 기존 세단의 감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면서 “동일 플랫폼을 적용해 서로 경쟁관계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인데 개성을 뚜렷이 하면서 시장 오버랩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칭찬하고 싶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