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주력 엔진인 T6를 대신해 B6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XC60과 XC90은 친환경적인 것을 물론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겸비하며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탄생했다.
지난 3월 29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을 돌아오는 왕복 약 100㎞ 구간에서 볼보 XC60, XC90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모두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로 AWD가 적용됐다. 스웨덴의 오레포스사에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품격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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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B6 AWD 인스크립션/사진=이상원 기자
우선 두 차량의 파워트레인 제원은 동일하다.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인 B6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려 각각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m의 성능을 발휘한다. B6 엔진은 기존 T6 엔진 대비 연료 효율성이 높은뿐만 아니라 민첩한 엔진 반응으로 더욱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모델 대비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48V 배터리에 저장한다”면서 “시동을 걸거나 출발할 때 엔진을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형태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주행 질감도 부드러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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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사진=이상원 기자
우선 서울에서 가평으로 가는 길에는 XC60를 시승했다. 외장과 내장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만큼 차량의 성능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페달에 발을 얹는 순간 실크위를 달리는 듯한 부드러움이 인상적이다. 가솔린 엔진임을 감안해도 극도로 부드러운 주행질감에서 감탄이 절로난다.
페달의 즉각적인 반응과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재가속에서도 답답함 없는 모습으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6.2초면 충분하다. SUV이지만 코너링에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특히 고속에서도 실외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을 잘 차단하며 우수한 주행질감과 함께 뛰어난 정숙성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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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6 AWD 인스크립션/사진=이상원 기자
돌아오는 길에 시승한 XC90은 플래그십 모델 답게 더욱 당당하고 럭셔리한 모습으로 만족감이 배가된다. 2열과 3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차박도 거뜬할 정도의 실내크기를 자랑한다.
파워트레인 제원이 XC60와 동일한 만큼 돌아오는 길에서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위주로 확인했다. 우선 심플한 디자인의 스티어링휠은 자율주행을 작동시키는데 편리하다. 정체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곧잘 유지할 뿐만 아니라,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한편 XC60·XC90 B6 AWD 인스크립션의 판매가격은 각각 7100만원, 92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