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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LG전자·화웨이, 완성차 안 만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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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4. 20. 17:30

화웨이가 참여해 만든 첫 차량
19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막한 제19회 상하이 모터쇼에 화웨이가 제작에 참여한 아크폭스(Arcfox) 알파S HBT 자율주행차가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자동차 부품에서 잘 할 수 있다면 왜 자동차를 생산해야 합니까?”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왕 준(Wang Jun) 화웨이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사업부 책임자는 자사의 자율주행차 솔루션, 스마트카 사업 육성 계획 등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급성장하는 스마트카 기술 육성을 위해 매년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화웨이는 부품 사업에 방점을 찍으며 완성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샤오미와 다른 길을 시사했습니다.

부품 솔루션만 제공하겠다는 화웨이의 전략은 LG의 전장사업 방향과 비슷해 보입니다. 모터, 2차 전지, 통신장비, 램프 등 핵심적인 전기차 부품 생산 체계를 모두 갖춘 LG 역시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완성차 생산을 선언하는 순간 수많은 고객들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는 상황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오는 7월 LG전자와 합작해 파워트레인 회사를 설립하는 마그나인터내셔널 역시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의 차량을 위탁 생산하지만 자사 이름을 단 완성차를 직접 만들어 팔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습니다.

물론 화웨이의 경우 미국 무역 제재라는 더 큰 장벽이 완성차 진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화웨이를 고립시키기 위해 반도체를 비롯해 자국 기술이 투입된 정보통신 장비, 부품들의 공급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완성차 진출까지 선언한다면 미국은 더 높은 수위로 화웨이를 옭아맬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화웨이의 반도체 확보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한 대당 반도체가 900여개까지 들어가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부품 공급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스마트카 진출 전략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방안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화웨이는 무섭게 성장하는 스마트카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부품만 공급하겠다는 화웨이와 LG전자, 완성차를 공급하겠다는 샤오미, 애플. 이들의 선택이 10년 후 20년 후 기업들을 어떤 모습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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