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그룹 캐시카우…친환경 車 등 성장동력 마중물
쿠데타 군부 자금줄 의혹…포기땐 운영 노하우 물거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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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가스전이 2015년 이후 벌어들인 2조원 규모 수익과 보장된 재무 안정성은 포스코인터를 지탱할 수 있게 해 준 자생력의 원천이자, 식량·친환경차 부품사업 등 새 엔진을 달 수 있게 해 준 추진 동력이 됐다. 가스전이 아니었다면 회사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고 해마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 해외 가스전을 탐사부터 사업화까지 성공한 최초이자 최대사업으로 기록되며 그 자체가 한계돌파와 개척의 ‘기념비’라 부를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자원개발이 신고에서 생산, 회수까지 10~15년, 심지어 20~3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세스를 경험해야 소위 ‘축적의 시간’이라 불리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시작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올린 총 매출은 3조9980억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조903억원에 달한다. 팬데믹 여파에 지난 1분기는 전년비 69% 쪼그라든 304억원 수익에 그쳤지만 미얀마 사태에도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어 3분기 이후에는 투자비 회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려 16년이 걸렸다. 대우(현 포스코인터내셔널)가 1997년 미얀마 해상 7개 광구의 기술자료를 평가해 2004년 가스전을 발견하고 2013년 첫 판매를 시작하기까지 속태운 기간 얘기다. 당시 자원 최빈국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탐사와 개발에 성공한 가스전으로 기록되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9년째 포스코인터 영업이익 비중 70%가량을 담당하며 다양한 신사업 기반이 돼 줬다. 지난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된 포스코인터는 모기업이 연간 연결 영업이익 2조원대에서 헤매던 2013~2016년까지 유일한 흑자를 내는 계열사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모기업인 포스코는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 검토 대상에 올려 이슈가 됐다. 당시 전병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포스코인터 전 임직원이 옷 벗을 각오로 모기업과 부딪쳤고 결국 지켜냈다. 그 과정에서 권오준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조청명 가치경영실장과 한성희 홍보실장(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보직 해임한 바 있다. 전병일 대표 역시 해임 압박 속 자진해서 물러났고 그 자리는 최정우 부사장(현 포스코 회장)이 차지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미얀마 가스전은 승승장구했다. 매각 이슈를 털어낸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조8195억원의 수익을 회사에 안겨줬고 현재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잡고 3단계 개발도 추진 중이다. 사업 노하우를 살려 마하 가스전을 추가로 시추하는 한편 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 등에서 가스전 신규탐사에도 나서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자원 최빈국 우리나라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는 절대적이라,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며 “우리 땅에 자원이 없다면 해외 천연가스 광구의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게 에너지자급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자원개발은 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여다봐야 문제와 개선점을 찾아 최적화된 운용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며 “이는 장래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는 국제 사회 시민단체들의 압박 속 가스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가스전 사업을 중단하거나 미얀마 정부에 수익금 지급을 중단하는 건 기존 계약의 중요 위반이라, 사업의 광권 및 운영권 박탈을 야기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장단기 계약을 한 수많은 거래처, 주주 등의 책임 제기와 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단된 사업권을 미얀마 정부가 중국 등 외국기업에 넘길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미얀마 LNG 발전소로 향하는 연료 공급을 끊는 결과로 나타나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및 일자리 감소, 서민들의 생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