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핵심 모비스 지분 0.32%
부친 보유 7.15%에 크게 못 미쳐
글로비스 지분 활용해 확대 가능성
순환출자 구조 동시 해결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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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현대차그룹 동일인을 21년 만에 변경했다. 재계 순위는 공정자산 246조840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인 SK그룹과의 격차는 지난해 9조2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좁혀졌다.
공정위는 동일인 변경 사유에 대해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차 지분 5.33%와 현대모비스 7.15%에 대한 의결권을 정의선 회장이 포괄 위임 받고 있어 사실상 최대 출자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이미 정 명예회장이 84세 고령이며 건강상태에 비춰볼 때 경영복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질적으로 정 회장 취임 후 그룹이 1조원 규모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현대오토에버와·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등 계열사 간 합병, ‘기아’ 사명 변경 등 경영상 중요한 변동이 있었던 점에 주목했다. 공정위는 “지배력이 불가역적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명시했다.
공정위가 지정한 동일인, 즉 총수는 ‘회사를 지배하는 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시장 지배력 남용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정부가 잣대로 삼는 규제의 ‘기준점’이 된다. 이제 정 회장을 중심으로 친족·비영리법인·계열사·임원 등 관련자의 범위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처가인 ‘삼표그룹’이 현대차그룹 친족회사로 묶여야 했지만 삼표의 요청으로 독립경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그룹의 모든 무게를 짊어지게 된 만큼 실제 지배력을 강화해야 할 새 명분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7.15%를 보유하며 여전히 정 회장의 0.32%보다 월등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정 회장이 2018년에 시도했던 지배구조 재편 노력을 연내 다시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진다. 다양한 방법론이 거론되지만 핵심은 정 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이용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결국 정 회장의 지배력 강화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고리를 끊고,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를 통과한 공정경제 3법이 내년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현대글로비스는 연말까지 30% 수준의 오너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추지 않으면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에 포함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집단 2세들을 동일인으로 판단한 만큼, 책임과 권한, 지배력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등 공정거래법 위반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고 올해가 그 적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