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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시화…출혈경쟁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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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1. 05. 06. 06:00

증선위 통과 이르면 12일 인가
한국·NH·KB와 4파전 예고
최대 18조 막강 자금력 앞세워
'시장 선점' 고금리특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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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 진출을 눈앞에 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문턱을 넘어, 이달 중 최종 승인만 남았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사 중심 시장의 재편을 예고했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높은 이율을 제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증권사 간 고금리 특판에 나서 출혈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저금리 시대에 역마진을 우려해 무리한 운용은 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안이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했다. 빠르면 오는 12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최종 승인이 날 전망이다.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조사로 심사 중단된 2017년 12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진출 시 발행어음업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현재 사업을 인가 받은 곳은 3개사다. 2017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2018년), KB증권(2019년) 등이 연이어 합류했다.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IB만 신청할 수 있으며, 사업 인가 시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9조3462억원으로 최대 18조6924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이 막강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시장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하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올 1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액은 선발주자인 한국투자증권이 8조3600억원으로 가장 앞서며, 전년동기 대비 13.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4조1033억원으로 31.94% 급증했고, NH투자증권은 3조9881억원으로 3.82% 줄었다.

또, 미래에셋으로선 조달한 자금을 기업이나 부동산 투자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통상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운용 시 회사채 등의 채권이 50% 이상을, 부동산금융이 20~30%를 차지한다.

발행어음 시장 활성화는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현재 3사의 적립식 발행어음(12개월) 약정수익률은 2~2.1%로, 은행 정기적금 이율 0.30~0.9% 수준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반면 사업자 입장에선 은행권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해 손실을 안으면서 경쟁해야 한다. 고금리 특판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판 키우기’를 하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업은 자기자본의 2배를 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 매력적인 사업”이라면서 “초기 시장 파이를 넓히기 위한 미래에셋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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