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손도익 콘덴싱·손연호 글로벌·손흥락 신사업…경동나비엔 ‘3인 3색’ 경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02010000314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3. 03. 06:00

손흥락 부회장 취임 1주년 성과는
주방가전·생활환경사업본부 지휘
HVAC 확대·도어락 전문 코맥스 인수
손흥락 경동나비엔 대표 취임 1주년 성과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의 장남인 손흥락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손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보일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환경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손 부회장이 취임 직후 선보인 신규 성장동력은 '나비엔 매직'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5월 SK인텔릭스(구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일부 주방기기 영업권을 425억원에 인수하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는 기존 난방 중심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방·생활가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방가전 시장은 이미 린나이코리아 등 전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은 환기청정기다. 지난해 7월 제습 기능을 결합한 환기청정기를 출시하며 '통합 실내 공기질 관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미세먼지·실내 공기질 관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환기청정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기회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공기청정·환기 시장이 연평균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동나비엔은 향후 환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추가 출시하고 기후가 유사하거나 더 습한 동남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손 부회장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그는 미국 법인 설립 초기부터 참여했으며 2023년 북미 시장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보일러 기술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8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효율 규제가 강화되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콘덴싱 기술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는 콘덴싱 에어컨·히트펌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중앙아시아·유럽·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12월 월패드·도어락·CCTV 전문기업 코맥스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난방·환기·주방기기·스마트홈으로 이어지는 생활환경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인수 이후 조직 통합과 브랜드 시너지 창출이 단기 과제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이를 통해 'Navigator·Energy·Environment'라는 기업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부친인 손연호 회장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손 회장은 콘덴싱 기술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2008년부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러시아·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누적 47개국에 진출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80% 수준이며 2022년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아울러 손 회장의 부친이자 창업주인 고 손도익 회장은 땔감 사용으로 숲이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취사용으로 쓰던 연탄을 난방에도 활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연탄에서 기름 그리고 가스로의 에너지 흐름 변화를 간파하고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콘덴싱 보일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이 난방기업을 넘어 생활환경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향후 신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글로벌 HVAC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손흥락 대표의 경영 성과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