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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삼성전자 19조원 美 투자…실리콘밸리 반도체 설계도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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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05. 23. 16:35

공장 위치는 아직 미정…뉴욕·오스틴 등과 협의 중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예비 고객사
TSMC 의존도 낮춰라…美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 보고서
삼성전자 '일감' 확실히 보장 받을 듯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한 김기남 부회장<YONHAP NO-1608>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참석해 있다./사진=연합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장이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가 미국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부회장은 새 공장이 들어설 지역과 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지역과 세금 혜택 등을 협상 중인 탓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산업지원법(칩스법)이 의회를 통과 전인 점도 투자 시기를 밝히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미국 정보통신·반도체기업들이 발족한 미국반도체연합(SIAC)에 합류해 지원금 확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과의 별도 면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없는 인센티브를 요청한 데에는 삼성전자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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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지역신문 등 외신은 새 공장 후보지가 애리조나주, 오스틴시, 뉴욕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스틴시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두고 애리조나주, 뉴욕주의 조건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틴시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반도체 공장이 자리해있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새 공장에는 선폭 5㎚(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도 미국 고객사들과 접점을 넓히고 현지 생산능력을 키우는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자체 칩 설계를 추진하는 IT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자체 반도체칩 ‘M1’의 제품 적용에 성공하면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도 저마다 자체 반도체 설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 유튜브 경제 채널에서 “애플이 인텔의 모바일반도체 인력을 흡수한 것과 달리 구글, 페이스북 등은 삼성전자의 설계부터 생산 능력을 필요로 할 수 있다”며 “애플도 과거엔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설계해줬듯이 미국 IT 기업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지만 충분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월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파운드리 부문에서 미국의 과도한 TSMC 의존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미국 IT 기업들이 TSMC 물량을 서서히 줄인다면 그 수혜는 삼성전자가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 세계에서 7나노 미만 선폭의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두 곳 뿐이기 때문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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