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7월1일부터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존 실손보험 고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실손보험 가입 고객이 전환을 원하는 경우에 한해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ABL생명도 4세대 실손보험 판매에 회의적이다. 아직 공식적인 판매 중단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중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NH농협생명 등 5곳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손보험 판매를 하는 곳도 점점 가입 문턱을 높이는 중이다. 최근 교보생명은 20대 이상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어야 가입할 수 있는 새로운 실손보험 가입조항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40세 이상 가입자에 건강검진 진단서를 요구했다.
앞서 다른 생보사들 역시 실손보험 가입연령을 낮추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손보험 최대 가입연령을 60세에서 40세로 낮췄으며, 한화생명도 최대 가입연령을 65세에서 49세로, 동양생명은 60세에서 50세로 내렸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실손보험 가입을 꺼리는 이유는 높은 손해율에 있다. 4세대 실손보험부터 판매 중단을 선언한 동양생명의 지난해 실손 합산비율(발생손해액과 실제 사업비의 총합을 보험료 수익을 나눈 손해율)은 112%였다. 즉 가입자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 지급과 사업비 등으로 112원을 썼다는 말이다.
동양생명뿐 아니라 교보생명의 합산비율도 121.2%이며, ABL생명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7개의 생보사 중 합산비율이 132.2%로 가장 높다.
2006년 이후부터 5년간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상품에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2조5000억원의 적자를 낸 만큼 보험사로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손해보험회사와 달리 생명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취급비중이 적은 점도 상품 판매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4세대 실손보험이 보험료 상승의 주원인인 비급여 전체를 특약으로 분리해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할인되지만 업계에서는 2017년 4월 출시된 3세대 실손도 3년 만에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며 적자로 전환된 만큼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의 80%인 1~2세대 실손보험에서 매년 2조원 이상의 적자가 나고 있다”면서 “일부 가입자의 과도한 의료 이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생보사뿐 아니라 손보사들 역시 계속해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