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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정부, 방역 소홀·백신 공급 잘못해 국가 위기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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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7. 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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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Thailand <YONHAP NO-9499> (AP)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제공=AP·연합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휩쓸려 휘청거리고 있다. 하루 수천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가운데 태국 유력 싱크탱크는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태국 유력싱크탱크인 태국개발연구원(TDRI)는 최근 출범 2주년을 맞이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보고서를 통해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통제와 백신 조달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TDRI는 코로나19 1차 유행 때를 돌아보며 의료계·공중보건부문 협력으로 경제 희생이 뒤따랐지만 코로나19 확산 억제에는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초기 성공이 정부에게 또 다시 닥칠 수 있는 코로나19 위기를 대비하고 국가 경제 재건을 앞당길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정부는 부실 대응하면서 2~3차 유행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TDRI는 이주 노동자와 관련된 느슨한 국경통제가 2차 유행에 빌미를 제공했고 방콕 고급 유흥가에서 드러난 정부의 열악한 전염병 대응 준비는 3차 유행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공공보건 시스템 강화를 위해 1조바트(약 35조500억원)의 차입금에서 마련한 450억바트(약 1조5772억원) 예산도 6월 초까지 26.1%에 불과한 116억바트(약 4065억원)만 사용되는 등 대응책 마련이 더뎠다.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정부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백신 조달이 지연됐고 신속한 접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도 포함됐다. 태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의존하고 보조 백신으로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선택한 후 다른 대안을 찾지 않았다. 태국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조달에 참여하지 않았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 각국이 백신을 공동구매·배분하는 국제 프로젝트지만 태국 보건 당국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조달은 더 비싼 가격으로 백신을 사면서도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주저했다.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처음부터 제기됐지만 다른 백신을 찾지 않고 문제가 커지기 전까지 시노백을 주문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TDRI는 이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태 조사와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며 독립적인 위원회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태국에서는 전날 868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60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시노백 백신 효능 논란이 불거지자 당국은 전날 시노백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것으로 백신 정책을 수정했다. 시노백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의료진들에게는 AZ백신을 위주로 부스터샷(추가접종) 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시노백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약 67만명 가운데 6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중 두 명이 사망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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