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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전환 3년차, 최대 실적 이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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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7. 22. 06:00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4200억
지난해 연간 순이익 뛰어넘어
자회사 캐피탈·저축銀 호실적
아직까지 우리銀 의존도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계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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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주도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호실적에 웃음짓고 있다. 지주사 전환 2년 반 만에 사상 최대인 상반기 순이익 1조4000억원을 넘긴 배경으로 손 회장의 비은행 확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 나오면서다. 손 회장은 지주 출범 후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왔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과 1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포함된 우리금융저축은행 모두 지주 편입 이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전반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가 증가했다.

다만 손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아직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가장 큰 숙제다. 최대 계열사 우리은행에서 벌어들인 상반기 당기순익은 지주 연결 순익의 90%나 차지하고 있다. 만약 은행이 부진하면 그룹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은행업에 빅테크 등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과점주주 체제인 우리금융 특성상 이사회 구성원을 구성한 주주들의 신임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부양도 필요하다.

이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내실을 다지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증권사나 보험사 등 매력적인 비은행 매물이 나오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1일 우리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는 1조4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재경신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530억원으로 지난 1분기 6716억원을 넘어섰다.

우리금융은 호실적 배경으로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전환 효과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은 손태승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17년 말부터 우리금융(당시 우리은행)을 이끌기 시작한 손 회장(당시 행장)은 임기 내에 지주사 전환을 마치고, 첫 회장 임기에 비은행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손 회장은 임기 중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장 큰 과제로 내세웠다. 회장 취임 당시에도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현재까지는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그 대신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출범 3개월 만에 자산운용사를 확보했고, 이후 부동산신탁사도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캐피탈사, 저축은행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한 7213억원을 시현했다. 자산관리영업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유가증권 부문 호조 등의 영향이 컸다. 또 비이자이익 중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매 분기 3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33.6% 증가한 8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420억원, 2분기 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내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은행에 대한 높은 순익 의존도는 여전해 손 회장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비은행 확대’로 꼽힌다. 자회사는 13개로 늘었지만, 가장 큰 우리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793억원으로 전체의 9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은행업에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많이 등장하는 만큼,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은행 강화뿐만 아니라 은행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도 필요하다.

손 회장은 그룹 전반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카드사 등 계열사의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으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M&A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리 인상이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이 변수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 금리가 올라 연체율 상승 등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 재무담당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 리스크가 우려되지만, 선제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상반기 자산이 많이 늘었지만 자산 증가 속도를 조절할 예정이고, 성장성보다는 자본적정성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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