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M&A VS 해외시장 개척으로 비은행 순익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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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은행의 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 차이)의 한계를 일찌감치 파악한 두 사람은 비은행 계열사를 늘리며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춘 그룹은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뿐이다.
특히 CFO 출신으로 회계에 능한 윤 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을 리딩뱅크에 올려놓았다면 전통 은행원 출신으로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 회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금융시장 자체를 키우며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2일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따르면 양사의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의 수익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포인트와 7.0%포인트 증가한 43%, 37.3%를 기록했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의 급격한 증가는 푸르덴셜생명이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해 수익에 반영돼 올 상반기 KB금융의 비은행 수익이 크게 늘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윤종규 회장의 최고 성과 중 하나다. 윤 회장은 적극적인 M&A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해 신한금융그룹과의 리딩뱅크 전쟁에서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6억원이 증가하며 최대 반기 실적을 시현한 KB증권의 실적이 눈에 띄는데, KB증권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함께 윤종규 회장의 인수 성과로 꼽힌다.
윤 회장은 2016년 현대증권 우선협상자 입찰 당시 예상 낙찰가였던 6000억~8000억원의 2배에 이르는 1조2500억원을 써내는 결단력으로 KB증권을 키웠다. 높은 인수가에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왔지만 KB증권은 가파른 성장세로 그룹 실적 기여도에서 은행 다음에 오를 정도로 성장세가 매섭다.
평소에는 직원들을 배려하며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며 KB금융그룹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분석이다. 다만 윤 회장 스스로도 밝혔듯 임기 동안 4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사업의 성과 결실은 숙제다.
김정태 회장도 비은행 부문 강화의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익에서 비은행부문 비중을 30% 돌파하며 2025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갈아치운 데 이어 계속해서 성장시키며 올 상반기 37.3%까지 키웠다.
금융그룹 3위지만 은행을 비롯해 카드·보험 등에서 1위 업체가 없다는 점이 늘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자신의 강점인 영업력을 십분 살려 해외진출에는 그 어느 금융그룹보다 적극적이다.
2019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 15% 인수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함께 디지털은행 라인뱅크 공식 출범, 최근에는 대만 금융시장 진출까지 해외시장을 넓히고 있다.
그가 야심차게 목표하고 있는 ‘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GLN)’ 서비스 구축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김 회장은 블록체인 기반인 전자결제 인프라로 세계를 묶는 하나의 결제시장을 그리고 있다. GLN이 형성되면 고객들은 환전 없이 낮은 수수료로, 모바일로 자유롭게 송금과 결제, 현금 인출을 하게 된다.
행원 시절 술과 담배를 사들고 경비실을 자주 찾으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민들의 정보를 얻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홀로 외환은행 노조 간부 세 명과 만나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조기 통합을 이룬 뚝심이 김 회장 집권 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업계 3위로 키운 비결로 꼽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아랫사람을 믿고 맡기는 편이고, 김정태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장수형에 가깝다”면서 “두 사람이 경영스타일에서는 다른 듯하지만 오랫동안 금융그룹을 이끌며 국내 금융시장에 기여한 공로는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