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부통령 vs 백신…베트남에 러브콜 보내는 미국·중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825010014031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8. 25. 14:3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Vietnam Harris <YONHAP NO-2630> (AP)
24~26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25일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티 아인 쑤언 베트남국가부주석(오른쪽)과 만나고 있다./제공=AP·연합
미국과 중국이 베트남에 동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고 이를 의식한 중국은 주재 대사가 베트남 총리와 접견하고 200만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기부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어느 한 나라에 맞서기 위해 다른 나라와 연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양국 사이에서 실리외교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5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해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일정은 당초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됐는데 이는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 ‘아바나 증후군’ 증상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아바나 증후군을 묘사할 때 흔히 사용해 온 ‘특이한 보건 사건’ 때문에 “부통령의 (싱가포르~베트남) 출발이 늦어졌다. 철저한 검토 끝에 베트남 방문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영향력을 억제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전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공중보건 부문의 여파 극복을 위한 협력 강화 △ 양국간 외교 관계 격상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조심스럽지만 (부통령이) 베트남에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란 발표도 기대해본다”고 했다.

베트남을 찾아 협력강화를 모색하는 미국을 보면서 중국도 견제구를 날렸다. 전날 해리스 부통령 출발 일정이 지연되는 사이 슝보 주베트남 중국대사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기습회담’을 가졌다. 사전 예고되지 않았던 이날 회담에서 슝보 대사는 베트남에 200만회분의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며 “중국은 베트남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찐 총리도 “어려운 시기 연대와 상호 지원의 정신을 보여주는 가치 있고 시기적절한 지원”이라며 화답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머레이 히버트 동남아 전문가는 “슝보 대사가 해리스 부통령 방문 직전에 베트남 총리를 급하게 만난 것은 중국이 공산주의 이웃국가(베트남)이 미국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행위는 국제 질서를 침해하고 주변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싱가포르·베트남 등 주요 협력국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베트남에서도 남중국해 문제와 양국간 국방협력 강화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일단 찐 총리는 슝보 중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 나라에 맞서기 위해 다른 나라와 연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새치기 회담’을 가진 중국을 안심시키면서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실리외교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리스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최근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과 대조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이 동남아 지역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