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개국 330여명 조세회피처 관련
뉴스타파, '이수만 홍콩 유령법인' 기사 예고
엘튼 존·링고 스타·사키라·이글레시아스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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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는 세계 각지의 조세회피처에 회사·신탁을 설립·관리하는 법률사무소와 신탁회사 등 14개사의 1190여건의 내부 서류를 입수해 ‘판도라 문서’라고 명명하고 91개국 및 지역의 330여명의 정치가·정부 고위관리 등의 조세회피처 관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내연녀로 알려진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46)는 딸을 낳은 지 수주 만에 설립된 역외 회사를 통해 모나코 해변가의 호화 아파트의 소유자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ICIJ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매체 뉴스타파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관련 홍콩 유령법인(페이퍼컴퍼니)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예고 기사를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 부부는 2017년 영국 보호령이었던 중동 바레인의 장관 가족으로부터 조세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회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약 880만달러짜리 영국 런던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 건물에는 블레어 전 총리의 부인 소유 법률사무소가 입주해 있었다.
ICIJ는 블레어 전 총리 부부는 회사 주식을 취득해 건물을 직접 매입했을 때 드는 세금 40만달러 이상을 조세회피처 회사 인수를 통해 내지 않았다. 블레어 전 총리는 퇴임 후 중동평화특사를 지냈다.
블레어 전 총리는 ICIJ의 취재에 대해 자신을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고 회사와 건물을 영국의 세제와 규제 아래로 옮기기 위한 거래였다고 해명했다.
ICIJ는 압둘라 2세도 유령법인을 다수 설립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2세는 1995~2017년에 최소 36개의 회사를 조세회피처에 설립, 이를 통해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영국과 미국의 고급주택가나 바닷가 저택 등 총 1억600만달러가 넘는 14건의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6건은 중동의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을 통해 튀니지·이집트 정권이 붕괴하고, 요르단에서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난 2011년 이후 이뤄졌다.
압둘라 2세 측의 변호사는 ICIJ에 공금을 악용하지 않았고, 요르단 법률에는 국왕에게 납세의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2009년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2200만달러를 들어 프랑스의 대저택을 구입하면서 이 저택 등 해외 자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의 딸을 낳은 것으로 전해진 크리보노기크는 2003년 410만달러에 모나코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자금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새로운 자료에는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렁춘잉 (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 등 정치인뿐 아니라 영국 가수 엘튼 존과 비틀스 전 멤버 링고 스타, 콜롬비아 출신 미국 가수 사키라 안젤리크, 스페인 국민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 유명인도 포함돼 있다.
저세율 또는 세금이 없는 조세회피처에 회사를 설립하는 행위는 불법은 아니지만 수익을 얻은 국가에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고, 공공서비스 혜택만 받는 등 세 부담에 불공평이 생긴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