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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록다운 풀리자마자 “고향가게 해주세요” 오토바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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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0. 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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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밤~1일 사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찌민시 경계 검문소에 몰려든 인파들의 모습./제공=TTXV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록다운(봉쇄)이 해제된 호찌민시와 인근 빈즈엉성(省)에서 수천명이 “고향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간 록다운 조치로 고향에 가지 못한 이들은 오토바이 한대에 살림살이와 가족들을 싣고 길을 나서고 있다.

4일 뚜오이쩨·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호찌민시와 빈즈엉성에서는 이같은 귀향행렬이 지난달 30일 밤부터 시작됐다. 지난 4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7월부터 고강도의 봉쇄를 유지해 온 호찌민시와 빈즈엉성 등이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봉쇄조치를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이동제한이 풀린 것이라 생각한 시민들이 귀향길에 오른 것이다.

지난달 30일 밤부터 시·성 경계 검문소 등에 몰려든 이들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아 호찌민시와 빈즈엉성 등에 온 중·서부고원 출신들이다. 이들은 현지매체들에 “일자리를 잃었고 나라에서 나오는 실업급여 등으론 집세와 식비를 부담하기엔 한참 모자란 금액”이라며 “저축해놓은 돈도 모두 바닥났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을 떠이닌성(省) 출신이라 소개한 밍(34)씨는 아시아투데이에 “당장 아이 기저귀와 분유를 살 돈도 없다. 친척들에게도 몇 번 돈을 빌렸지만 결국 버틸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밍씨는 처분할 수 있는 가재도구를 처분하고 오토바이에 부인과 3살배기 아이, 큰 배낭과 함께 몸을 실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행렬이 이어지자 당국은 급히 통제에 나섰다. 빈즈엉성 인민위원회는 “제한 완화 조치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한 완화는)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조치다. 공장이 곧 가동되니 이동하지 말고 머물 것” 등을 호소했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귀향하는 것을 자제해달라.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당국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성한 조건 속에서 귀향을 도울 것”이란 당국의 발표도 이어졌다. 지난 1~2일에는 귀향길이 막힌 수백명의 시민들이 길가에서 노숙을 하거나 공안·방역요원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향에 돌아가게 해달라” 사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뚜오이쩨는 통제를 강화한 호찌민시에서도 조건부로 귀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코로나19 1차 접종 이상을 마치거나 180일 이내 코로나19에서 완치된 경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면 귀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 검문소에서는 당국이 코로나19 신속검사 등 검역절차를 거친 후 귀향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대규모 귀향 행렬이 이어지자 속짱·안장성(省) 등 중서부고원 지역 13개 성은 호찌민시 등에 “시민들의 귀향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고 건의했다. 속짱성의 경우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지난 2일 밤에만 2만명이 돌아왔고 안장성도 1만명이 넘는 귀향인파를 맞이했다. 이들 지역 인민위원회는 “돌아온 시민들을 격리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행정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힘들고 이같은 대규모 귀향이 코로나19 예방과 통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콩삼각주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레드존(고위험지역)’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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