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생활가전·스마트폰·네트워크장비 하나로
완제품 사업 이끄는 한종희 SET부문장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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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7일 소비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을 통합한 ‘세트(SET)부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통합 이유는 각 부문에 산재해있는 연구개발조직 효율화, 스마트홈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연동 강화, 삼성전자 가전과 스마트폰 통합 판매 채널 운영 등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CE부문 산하에 헬스&메디컬 연구소, 디지털 영상 연구소, 생활가전 1연구소, 생활가전 2연구소, 삼성리서치, 디자인연구소, 글로벌기술연구소, 신뢰성연구소를 두고 있다. IM부문 산하 연구소는 무선연구소, 무선통신연구소, 네트워크연구소 세 곳이다. 이들 가운데 역할이 겹치거나 합쳤을 때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곳을 추가로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SET사업 시너지를 경험한 단초가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스포크 가전은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소재를 적용하는 맞춤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의 색을 최대 49종까지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에디션을 판매 중이다. 가전에서 먼저 성공한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사례다.
삼성전자 가전을 모두 연동해 쓸 수 있는 스마트싱스 앱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SET부문 산하에 함께 자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완제품-부품 사업 체제에 더욱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부품과 TV, 스마트폰, 생활가전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가전기업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부품과 완제품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완제품끼리 판매, 개발, 생산 시너지를 꾀하고 부품은 따로 두는 방식은 2012년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사업체제이기도 했다.
모바일과 가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도 사업 통합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가전 역시 스마트싱스 앱으로 모두 연결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샤오미, 애플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전기차에 도전하는 등 산업의 경계도 이미 허물어지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 IM부문을 따로 떼어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점도 재통합을 추진한 이유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00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스마트폰 세계 시장 출하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쟁이 거세다. IM부문은 올해 경영진단을 받는 등 안팎으로 위기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
SET부문 대표이사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한종희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다.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과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그대로 업무를 이어간다. 노태문 사장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무선이어폰 등으로 구성된 ‘갤럭시 생태계’ 구축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훈 사장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SET부문의 매출 커지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변경됐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이 이동해 CFO를 맡았다. CE부문과 IM부문의 지난해 매출 합만 147조7608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두 부문의 매출 합은 120조7850억원이다. 올해 SET부문 매출은 15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 주요 거래선이 포진해있는 북미사업은 최경식 SET부문 북미총괄 사장이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