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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잘나가는 카드사들이 희망퇴직 실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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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2.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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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최대 36개월치 퇴직금에 자녀학자금과 건강검진 등의 지원이 조건이었습니다. 10여 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지만 대상자에 만 40세도 포함해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3040 퇴직’열풍에 동참했습니다.

그동안 희망퇴직으로 몸집을 계속해서 줄여나가 우리카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올해는’ 희망퇴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내년 카드사들의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 희망퇴직에 대한 수요가 업계 전체로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말이지요.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8개 카드사들이 거둬들인 누적 순익은 2조22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익 2조607억원도 넘겼습니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내년을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가맹점 수수료율과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잇따른 악재 때문입니다.

카드 노조가 가맹점 수수요율 재산정의 부당함에 목소리를 높여 계속해서 결정이 늦춰지고 있지만 업계는 정부의 인하 방침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하폭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적자규모가 얼마나 커질지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카드사들은 3년마다 적격비용에 따라 가맹점 수수요율을 산정하는데, 지난 12년 동안 연이어 13번이 인하되면서 신용결제 부문에서의 수익은 전혀 나고 있지 않습니다. 2018년 수수료율이 또다시 인하된 이후 2019년과 2020년 동안 쌓인 적자가 1300억원입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또 인하되면 적자는 여기서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동안은 카드론과 자동차할부금융 등으로 적자를 메웠지만 내년부터는 이마저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1월부터 그동안 DSR를 적용받지 않던 카드론을 포함, 50%로 제한을 뒀기 때문입니다. 또 DSR 산정 시 적용되는 일시상환 카드론의 약정 만기도 최장 5년에서 3년으로 제한돼 대출한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드론의 영업이 대폭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카드사들이 미래먹거리로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도 지급지시서비스업(마이페이먼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익성에서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적자폭은 커지는데 이익을 낼 수 있는 활로마저 막아버리니 더 이상 구멍을 메울 방안이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그런 이유로 카드사들의 희망퇴직 바람이 내년에 더 거세게 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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