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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해외 거장들 몰려온다” 미리 보는 2022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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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12.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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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오지 못했던 세계 정상급 지휘자·오케스트라 대거 한국행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부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까지 '풍성'
이차크 펄만·루돌프 부흐빈더·미샤 마이스키 등 거장 연주자들도 리사이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공 빈체로
12월 내한하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제공=빈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였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에는 해외 거장급 지휘자들과 연주자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사이먼 래틀, 파보 예르비 등 명 지휘자들뿐 아니라 이차크 펄만, 미샤 마이스키 등 거장급 연주자들의 내한이 줄줄이 예고됐다. 런던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대형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코로나19 상황이 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 몰렸다.

◇하반기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 내한 줄이어

대형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포문은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가 연다. 세계 최고 오페라극장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무대를 책임지는 이 단체는 6월 21~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과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등이 함께 한다.

이어 7월에는 세계적 명성의 뉴욕 필하모닉이 온다. 활기 넘치는 도시 뉴욕을 그대로 닮은 현대적 사운드로 잘 알려진 뉴욕 필 내한공연의 지휘는 2018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얍 판 츠베덴이 한다.

또한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독일 정상급 교향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가 같은 달 한국을 찾는다.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한다.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 제공 빈체로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제공=빈체로
9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가 3년만에 한국에 온다. 자신이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다. 9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에서는 브람스 이중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혹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영국 최고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가 한국땅을 밟는다. 100년 전통의 합주력과 현대적 화려함이 공존하는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인 런던 심포니는 이번에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한 무대에 오른다. 여기다 인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할 예정이라 한층 기대감을 모은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등을 들려준다. 이들은 14일 롯데콘서트홀,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 제공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제공=롯데콘서트홀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이자 오케스트라의 천국이라 불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쟁쟁한 악단들 중 하나인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는 11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6년 만에 펼쳐지는 서울 공연이다. 지휘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불리는 로빈 티치아티가 지휘봉을 잡고,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엠마누엘 액스가 협연자로 선다.

대미는 ‘독일 관현악의 품격’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장식한다. 4년 만에 내한하는 이들은 12월 주빈 메타 지휘로 한국관객과 조우한다. 조성진이 협연한다.

◇세계적 명 연주자들 내한 ‘러시’

자주 접하기 힘들었던 해외 거장급 연주자들의 무대도 잇따라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2021년 내한 무대가 최소됐던 거장들의 리사이틀도 다시 열린다.

우선 영국이 낳은 명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는 3월 17일 스코티시 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상인 브릿 어워즈 수상에 이어 영국 기사훈장, 대영제국훈장 등을 연이어 수훈한 베네데티는 엘가 ‘서주와 알레그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국내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리사이틀은 5월 1일 개최된다. 아시아 투어의 첫 무대다. 74세의 나이에도 다채로운 연주를 펼치고 있는 그는 이번 리사이틀을 위해 첼로와 피아노의 교감이 돋보이는 곡들을 준비 중이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제공 크레디아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제공=크레디아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로 불리는 루돌프 부흐빈더는 6월 4~5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들려준다. 원래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2022년으로 연기됐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부흐빈더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를 직접 지휘하는 동시에 연주도 병행한다.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돈 크레머의 리사이틀은 9월 2일 열린다. 75세를 기념했던 월드투어가 코로나로 취소된 이후 다시 성사된 공연이다. 그가 창단한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를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의 첫 리사이틀도 마련된다. 로자코비치는 2014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주니어 부분 2위, 2016년 러시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콩쿠르 우승에 이어 같은 해 16세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클래식계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10월 4일 열리는 독주회는 브람스, 바흐, 이자이, 프랑크의 곡들로 구성됐다.

‘살아있는 바이올린의 전설’로 불리는 이차크 펄만 리사이틀은 11월 9일 열린다. 펄만은 16번의 그래미상과 평생공로상, 4번의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자유의 메달과 이스라엘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제네시스 상을 받았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관계자는 “2019년 펄만의 음악 인생을 다룬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은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두 차례 연기됐다가 어렵사리 잡힌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이차크 펄만 제공 크레디아
바이올린 거장 이차크 펄만./제공=크레디아
현재 유럽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의 첫 솔로 리사이틀도 열린다. 11월 15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을 들려준다. 이상 장소는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12월 7일에는 ‘현의 여제’ 율리아 피셔가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관객과 만난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한다.

성악 거장들의 무대도 마련된다. ‘지상 최고의 테너’로 불리는 요나스 카우프만의 리사이틀 &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5월 31일, 6월 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9월 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최고의 프리마돈나 조이스 디도나토가 ‘조이스 디도나토 내한공연 Eden’이란 타이틀로 바로크와 20세기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김선욱·백건우...국내 거장들도 관객맞이

세계를 누비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파 거장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백건우의 리사이틀도 관객을 기다린다.

김선욱은 5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 리스트의 작품과 스페인 작곡가 알베니즈의 대표 피아노 작품인 ‘이베리아’ 모음곡 중 2권을 소개한다.

백건우의 무대는 10월 중에 마련된다. 스페인 출신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가 남긴 걸작 중 하나인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를 들려준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관계자는 “이 곡은 작곡가가 스페인 화가인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람회를 본 후 받은 영감을 음악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라며 “마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백건우./제공=빈체로
이밖에도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첼리스트 문태국, 피아니스트 신창용 임동혁 등 국내 실력파 연주자들의 무대가 줄줄이 열린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는 이러한 풍성한 라인업이 팬데믹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객석 띄어앉기, 자가격리 규정 등으로 공연이 불가능했던 상황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공연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2021년에는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지만 신년에는 준비한 공연들이 무사히 관객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상황도 국내외적인 여러 요소들로 인해 쉽사리 예측할 순 없지만 하루빨리 정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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