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거래 가능' 내세워 불법 사설업체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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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하나·브이아이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삼성선물 등 유사해외통화선물 계좌비율을 공시하는 6개 증권사의 평균 손실계좌비율은 62.0%로 집계됐다. 이익계좌비율인 38.0%보다 24.0%포인트 높은 수치다. 유사해외통화선물은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제4장에 의거해 진행되는 FX마진거래를 일컫는다.
◇“1만 달러 예치금 부담”…사설업체로 눈돌린 고객들
증권사들은 △2020년 4분기, 63.5% △지난해 1분기, 57.5% △2분기, 58.7% 등 FX마진거래 손실계좌비율을 기록했다. 4개 분기 연속 손실비율이 이익비율보다 높게 집계된 것이다. 가장 큰 손실비율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투(79%)였고, 하나금투가 72%로 뒤를 이었다. 그나마 이익비율이 높은 곳은 삼성선물(55%)이 유일했다.
FX마진거래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직접 외국 통화를 거래하는 방식으로 보유금액의 최대 50~400배까지 거래 가능하다. 이처럼 적은 투자금액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위험한 외환투기거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5년 FX마진거래를 도입한 후 개인투자자 편중현상이 심해지자 증권사를 통해 FX마진거래를 하기 위해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금액을 예치하게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증권사는 규제를 만회하기 위해 원할 때에 진입한 뒤 언제든지 청산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타점매매 기법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예치금을 부담스러워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사설 업체를 통한 거래에 나섰다. 사설업체들은 FX마진거래의 기본 거래 단위도 대폭 낮춰 ‘소액거래가 가능하다’고 홍보해 개인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 경우 환율이 5%만 변동해도 수익 또는 손실폭이 원금의 절반가량을 상회하고, 투자 방향이 다를 경우엔 작은 환율 변동만으로도 강제청산을 당해 전액 손실을 보는 등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증권업계와 투자자 사이에서도 FX마진 거래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 KB증권은 지난 8월부터 FX마진 거래를 위한 신규 계좌 개설과 진입 주문을 금지했다. 당시 KB증권 측은 투자 위험도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거래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융투자협회나 증권사 업계에서 FX마진거래에 투자자보호조치를 따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 소비자 보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FX마진거래에 대한 증권사의 보호벽은 허술하기만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수익성 문제로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FX마진거래를 중단하기도 한다”며 “일본처럼 제도나 상품을 다양하게 해달라고 협회에 요청을 수 년째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투자자의 제도 개선 건의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업권 건의사항을 취합해 당국에 전달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