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투자 전략 고려해야"
|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KBSTAR 팔라듐선물(H)가 지난 한달 동안 26.54%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연계펀드(ETF)로 나타났다. 팔라듐은 귀금속이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에 주원료로 쓰이는 산업재다. 금과 함께 ‘3대 귀금속’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19.43%의 ‘KODEX WTI원유선물(H)’다. 이어 19.27%의 수익률을 나타낸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세 번째에 위치했다. 또 KODEX 콩선물(H)는 14.79%, TIGER 금속선물(H)는 5.71%를 기록했다.
◇잇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세 ‘원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팔라듐은 1트로이온스 당 2287.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1549.40달러와 비교하면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47.6% 급등한 것이다.
세계 유가 기준 지표로 활용되는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4일 WTI는 배럴 당 92.31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5년 간 최고 가격이다. 지난해 3월 23일 57.76달러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59.8% 폭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일으켰다. 두 나라 간 전쟁 가능성과 함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팔라듐’은 이런 관심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러시아는 전 세계 팔라듐 공급의 40% 이상을 담당하는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수요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또 러시아는 유럽에서 소비되는 천연가스의 약 35%를 공급하는 거래 수출국이다. 두 나라가 전쟁에 돌입하면 천연가스 공급이 축소돼 다른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원유 수요까지 자극을 받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식량 가격도 문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루마니아와 함께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이다. 콩과 같은 곡물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ETF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원유를 중심으로 한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에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를 차지하고서라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원유 가격 상승세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원유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인도 등이 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지만 현상 유지를 택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올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난방 성수기와 맞물린 1분기 말까지 유가가 오버슈팅할 환경이 유효하다”며 “당분간 에너지 섹터 강세가 주도하는 원자재 지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1분기 원자재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