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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국 충칭 공장이 판매 부진 속 지난해 12월부터 셧다운에 들어갔고 직원들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22일, 때마침 만난 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입니다. 2017년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부어 공장을 지어놨고 충칭시 당서기 등 고위직들을 면담하며 직접 챙겨 왔는데, 지금 정 회장이 얼마나 속상하겠느냐는 얘기와 함께 입니다.
6년전 연 179만대를 찍었던 현대차·기아의 중국 현지 판매량은 ‘사드 배치’ 사태 이후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50만대를 밑도는 데 이르렀습니다. 이미 베이징현대 1공장은 매각이 진행 중이고 기아 옌청 1공장도 라인도 멈춰 세운 상태입니다. 시장의 니즈를 잘 읽지 못했고 초기 이미지 구축에 실패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옵니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고 신흥시장 개척에 이어, 일본시장에까지 12년만의 재진출 전략도 발표했지만 중국에 대해서 만큼은 이렇다 할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수설이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안 나서는 걸까요, 못 나서는 걸까요. 중국 위기설이 불거진 이날, 반대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15만대 규모 생산 라인을 25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대한상의가 인니 현지에서 연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나온 얘깁니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수년째 잦은 회동을 갖고 전기차 중심의 시장 진출을 논의해 왔습니다. 방한한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고, 인니 현지까지 찾아가 두번세번 전략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었습니다. 한치 앞이 깜깜한 중국이 아니라 청사진이 펼쳐진 인도네시아에 힘 주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13억 중국은 어려워도 놓칠 수 없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맞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막 형성되는 지금, 자국산업보호 정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제 패권을 놓고 중국과 미국간 갈등도 중간에 끼어 있는 우리로선 눈치 봐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국내에선 차기 대선 후보들간 제 2사드 배치까지 논의 중입니다. 가뜩이나 투자할 곳 많은 정 회장으로선, 그 숱한 불확실성과 반대를 뚫고 가기엔 신중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쯤되면 중국 전략을 정부와 기업이 같이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업들은 대선 이후 양국 관계가 정립되고 혼란한 국제정세 속 빠르게 가동되는 외교망을 이용해야 합니다. 반대로 정부는 모세혈관 처럼 현지 곳곳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이 있어야만 상대의 진짜 의중을 읽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제국주의 시대, 열강들이 미지의 대륙을 파악하는데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준 ‘동인도 회사’를 떠올려야 한다고도 합니다. 국제정세와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이때 정부와 기업은 최상의 파트너로 보입니다.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 시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