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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사태에 숨 죽인 산업계… ‘불똥튈라’ 車·반도체·화학업계 파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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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2.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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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프트 퇴출…국내 산업 피해 우려<YONHAP NO-4762>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빅3 조선소 중 한 곳의 전경. /사진 = 연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경제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우리 정부도 동참을 본격화 했다. 국내 산업계는 무역 거래 규모가 큰 자동차를 비롯해 원재료 수급 차질이 우려 되는 반도체산업 등에서 제재 강도와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동참 차원에서 전략물자 수출 차단을 결정했다. 현재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의 국방·항공우주·해양 분야를 겨냥,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레이저, 센서 등이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 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자동차·자동차 부품·디스플레이 등은 이번 수출 통제 강화로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제재 동참에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여 FDPR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 같은 품목을 러시아로 수출할 경우 반드시 미국 측의 허가가 필요하며, 허가 절차 또한 상당히 엄격해졌다.

당장 원자재 수급 애로와 이로 인한 도미노 파장이 우려된다. 러시아는 자원 부국으로, 생산량 기준 니켈 3위, 알루미늄 3위, 석탄 6위다. 원유는 전 세계 생산량의 12%를 차지하고 철강과 소맥 수출량이 각각 세계 1위다. 우크라이나 역시 철강 수출량 세계 4위, 소맥 수출량 세계 5위다.

대외경제연구원 및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메모리 프로세서 및 컨트로러 등 반도체 대러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0.1% 미만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아르곤·제논 가스에 대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약 50% 수준으로, 원재료 수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산차질은 반도체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수입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희귀가스 수급 우려가 커지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충북 보은군에 소재한 반도체용 특수가스업체 TEMC를 현장 방문했다. 반도체 제조용 희귀가스(네온·크립톤·제논) 수급상황 및 대응계획에 머리를 맞댔고 하반기 국내 생산,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 했다.

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장기화 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 심화다. 반도체가 없어 현재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주문부터 인도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출고 적체 상황이 약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직접 수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한국의 러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수준으로, 반도체가 필요한 부품이 많아 러시아 현지 현대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은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신흥국 수요 및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가해지면서 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급등한 바 있다.

국제 원유가격 및 천연가스 가격에 따라 영업환경이 달라지는 정유·화학업계는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약 12%, 천연가스의 16%를 담당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물량을 유럽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이유다. 다만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물량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은 5.5% 수준이고, 국내 화학사들이 쓰는 기초원료 나프타의 러시아산 비중은 24% 수준으로, 향후 거래처를 중동 등으로 전환하면서 추가적 비용이 발생될 수 있지만 당장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건설업은 러시아 발틱 프로젝트의 조단위 사업을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수주한 상태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매출화 지연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러시아내 수급 불안에 기인한 글로벌 유연탄 가격 강세는 시멘트사의 원가 부담을 가중 시킨다는 분석이다. 또 러시아는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13%, 니켈 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단행될 경우 철강·비철금속 부문의 일부 공급 차질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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