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국내 車시장 지형도, 팬데믹 전후로 어떻게 바뀌었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06010003106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3. 06. 17:5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현대차·기아, 첨단기술로 앞서
수입차, 보급형으로 가격 경쟁
보복소비에 고가차량 판매도↑
'2위 그룹군' 실적 감소세 뚜렷
"신차 없이 버티다가 도태" 평가
공장 생산성 회복 방안 등 시급
basic_2021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요동치면서 큰 틀의 지각변동이 진행 됐다. 불과 3년 전 만해도 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은 수입차 업체들과 거리를 두며 부동의 1위 현대차·기아의 뒤를 이어 확실한 2위 그룹군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이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업체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멀어진 신차 경쟁력, 문턱을 낮추며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는 수입차 사이에서 국내 중견 3사의 생존을 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2월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합산 국내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완성차기업은 현대차·기아를 제외하고는 BMW가 유일했다. 2019년 같은기간 5000대를 간신히 넘기며 7위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큰 도약을 거듭한 결과다.

뒤를 이어 쌍용차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단 1대 차이로 4·5위에 랭크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6위와 7위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다. 3년 전 쌍용차와 르노삼성·한국지엠은 나란히 1만대를 넘기며 수입차 업체들 앞에서 체면 치례를 해 왔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월 한 달만 따지면 벤츠와 BMW가 5000대 판매를 넘기며 기복 없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견 3사 중엔 한 곳도 5000대를 넘긴 곳이 없었다. 8위부터는 아우디·폭스바겐·볼보가 월 평균 100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팬덤이 있는 ‘미니’와 고가의 ‘포르쉐’가 월 600~800대 이상 팔고 있다.

지난 2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0년 초 코로나19로 움츠려들었던 소비 욕구는 2021년으로 접어들면서 자동차로 몰리기 시작했다. 2019년 11만대 수준의 현대차 국내 판매가 2020년 8만대 규모로 줄었다가 다시 지난해 11만대를 회복한 게 그 예시 중 하나다. 이 시점 첨단 시스템을 탑재하며 신차 사이클을 탄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품질면에서 크게 앞섰고 특별한 신차 출시 없이 버텨내던 중견 3사가 도태됐다는 평가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그 시장을 파고든 게 보급형 모델로 가격을 크게 낮춘 경쟁력 있는 수입차다. 수년 새 부동산값 폭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은 소비자들의 억눌렸던 보복 소비 심리가, 고가의 수입차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팬데믹에도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자 수입차업체들은 샐러리맨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을 낮춘 중저가 모델을 많이 내놨고 원금유예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할인을 쏟아내며 시장을 파고들었다”면서 “보복 소비 영향으로 포르쉐 같은 고가의 차량 판매가 크게 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는 팬데믹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꼽힌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연중 부평·창원 공장 가동을 조절하며 대응하고 있고, 판매 부진 이유로 ‘반도체 쇼크’를 꼽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은 전 세계 공통사항으로,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에 차량 물량 배정을 얼마나 빨리, 또 많이 하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측면이 있다”며 “국가별 진출 적극성·의지, 또 인기차종 중심의 라인업 구축 등 각 사별 치열한 전략이 난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등 못하고 있는 중견 3사의 성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가장 큰 걱정은 중견 3사의 모기업이 외국기업이다 보니, 실적이 위축될수록 국내 별도 생산법인 유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 수 있다”면서 “강성 노조와 공장 생산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지, 판매량 회복을 위한 고민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