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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완화 방침에…강남은 매물 줄고, 강북·지방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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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22. 04. 04. 18:02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계획에 매물시장 '양극화'
서울 아파트 매물 전달 대비 559건 줄어
강남3구는 392건으로 전체 감소분의 70% 차지
규제 완화로 집값 상승 기대감 작용
강북과 지방은 매물 증가세
작년 서울 아파트 역대급 '거래절벽'<YONHAP NO-2088>
새 정부가 1년간 한시적으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배제한다고 밝히면서 전국에서 아파트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연합
새 정부가 1년간 한시적으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배제한다고 밝히면서 전국에서 아파트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에선 아파트 주민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양도세 완화 방침이 지역별로 다른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978건으로 대통령직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1년 완화를 공식화한 지난달 31일 5만1537건보다 559건(-1.1%) 줄었다.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남구로 나흘 만에 187건이 사라졌다. 그 다음은 서초구(125건)와 송파구(80건)가 차지했다. 이 기간 줄어든 강남3구의 매물은 총 392건으로 서울시 전체 매물 감소분의 70%에 달한다.

시장에선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매물이 줄어든 건 집주인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다주택자 보유세 완화 조치를 내비친 만큼 버텨 보자는 다주택자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포(1.4%)·노원(0.3%)·성북(0.2%)·구로(0.1%)·광진구(0.1%) 등에선 매물이 늘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조치 발표가 중저가 주택 매물을 증가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고가 주택까지 부동산시장으로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서울을 벗어난 지방에서는 양도세 완화 조치 발표 후 매물이 늘어나는 현상이 포착됐다. 지난 일주일 간 광주지역 매물이 3.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제주(3.6%), 대전(1.3%), 인천(0.7%), 세종(0.3%)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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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중에서도 보유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먼저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며 “최근 재건축 등 규제 완화 호재가 있는 강남권 단지를 제외한 비강남권의 비재건축 매물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면 일부 매물 증가는 기대할 수 있지만 수요가 오히려 ‘똘똘한 한 채’로 몰릴 수 있다”며 “상급지 또는 지역 대장주와 같은 물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인수위는 현 정부에 4월 중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을 요청했고, 여의치 않을 경우 5월 11일 새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율은 20%포인트 중과세율이 사라지고 기본세율(6∼45%)만 남는다. 중과 배제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그간 양도세 중과로 세금 부담에 집을 팔 수 없었던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양상이다.

한편 부동산 세금계산서비스 ‘셀리몬(Selleymon)’의 양도세·재산세·종부세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공시가 15억원(시가 19억원)과 7억원(시가 10억원) 주택 두 채를 가진 2주택자가 15억원 짜리 주택을 올해 보유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전에 팔아 1세대 1주택자가 된 경우 3억원 이상의 세 부담 경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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