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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저마진 망고빙수 고집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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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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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망고빙수
신라호텔 망고빙수/제공=신라호텔
‘스몰 럭셔리’의 대표 상품은 바로 호텔 빙수입니다. 그 중에서도 신라호텔의 망고 빙수는 2008년 첫 개시 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사실 호텔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버금가는 높은 원가 구조의 상품입니다. 보통 호텔 식음업장의 원가율은 40% 정도이고, 이 망고 빙수는 60%라고 합니다. 일반적이라면 이러한 저마진 상품은 그만 판매할 법도 하지만 신라호텔의 의지는 남달라 보입니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호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망고 빙수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중장기적인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호텔은 국내에서도 초 럭셔리 호텔로 꼽힙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빙수는 다릅니다. 8만원대지만 2~3명이 함께 가면 1인당 내는 비용은 훨씬 낮아집니다. 비교적 저렴한 값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인 셈입니다. 신라호텔로서는 망고 빙수가 젊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인 셈입니다.

사실 이 빙수는 운영 약 10년 째인 지난 2017년 없어질 뻔 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젊은 직원들의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호텔로서는 망고 빙수가 단순히 판매 식품을 넘어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였습니다. 이 고객들이 추후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 셈입니다.

고급 호텔의 약점 중 하나는 신규 고객 창출에 진입장벽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라호텔은 해외 유명 브랜드가 아닌 국내 독자 브랜드로 봤을 때 매우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유수의 호텔들 주인이 자주 바뀌고 또 없어지는 와중에도 신라가 굳건히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는 중장기적인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경영진의 인내심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호텔이 스몰 럭셔리 코드를 넘어 엔데믹 상황에서 다시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들에 주요 안식처로서의 제 역할도 해내길 기대해 봅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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