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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코로나는 끝나가는데…백화점, 빛바랜 명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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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5. 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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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수지, 그윽한 눈빛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패션쇼에 가수 수지가 참석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지난 주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피에트로 베카리 회장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백화점 업계는 들썩였습니다. 직전에는 피노 구찌 회장이 방한해 백화점 4사 수장들을 만났습니다. 백화점 경영진들로서는 명품 브랜드의 회장을 만나는 것을 토대로 추후 긴밀한 협의를 기대할 수도 있어 들뜬 분위기도 이해할 법 합니다. 하지만 국내 내로라 하는 백화점의 경영진들이 주말에 열리는 패션쇼에 한번에 모이는 모습은 어딘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백화점의 현주소가 명품에 확실히 매몰됐다는 인상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초기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을 기피하는 현상이 잠깐 있었습니다. 여기서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게 명품입니다. MZ세대가 새로운 명품 소비자로 등장하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가 고급 제품으로 쏠리는 보복소비 현상 등이 겹친 덕 입니다. 기존에 관련 브랜드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던 점포들은 호황을 누렸고 기존의 오픈런 현상은 더 잦아지고 심해졌습니다.

백화점들이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명품 유치를 다각도로 하는 현상은 자연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형적이라는 인상도 줍니다. 단기적인 실적 상승은 있지만 추후 코로나가 잦아들어 해외여행이 자연스러워지고 명품을 해외 현지나 면세점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면, 백화점에서 이를 구입하는 경우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현재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과 계약할 때 입점 수수료를 일반 브랜드보다 낮은 수준에 계약하고 있습니다. 한 때 효자 역할을 했던 품목군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이유입니다.

백화점은 어떤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명성이 갈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가치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백화점 고유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명품 매장’으로 전락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주요 백화점 경영진들은 패션 전문가들입니다. 명품 외에 명품에 준하는 브랜드들도 알아볼 안목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도 백화점 고유의 순기능임을 떠올려보면 지금 그 기능을 되살려야 할 때는 아닐 까요.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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