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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잘 나갈 때 6G 투자…이재용 플래그십 키우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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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05. 08. 17:57

삼성전자, 선제적 투자로 6G 주도권 선점 고삐
'주파수 백서 '내고 글로벌 연구 제안
기술 생태계 구축·표준화 주도 나서
"반도체 필적하는 플래그십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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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년 12월 27일 청와대 대기업 간담회)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에 이어 6G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일러야 10년 후에나 상용화될 차세대 통신 기술을 위해 실험 전파 사용 승인 허가를 받고, 글로벌 연구를 제안하는 등 초격차 리더로서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NTT도코모에 이어 최근 미국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1조원대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5G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5G 성장가도에 올라탄 시점에서 6G 기술 주도권 고삐를 당기는 것은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며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온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5000억개 기기·사람 연결 시대, 삼성이 주도”
삼성전자는 8일 삼성리서치(SR) 홈페이지에 ‘6G 주파수 백서: 주파수 영역의 확장’을 공개하고 6G 서비스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차원의 연구를 제안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6G 분야에서도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생태계 구축을 주도해 차세대 이동통신 경쟁에서 우위를 이어간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6G와 관련해 백서를 펴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 7월 발간한 ‘6G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이라는 6G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주파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달 13일에는 프리 앤드류스 미국 텍사스대 교수 등 세계적인 통신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 기술을 논의하는 ‘삼성 6G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6G 통신은 5000억개에 이르는 기기와 사람 간 연결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모바일 기기 홀로그램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와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고, 1초에 1조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빠른 통신으로 차량, 로봇, 가전제품, 건물 등을 연결한다.

삼성전자는 “홀로그램, 확장현실(XR) 등과 같은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들을 실현하기 위한 후보 주파수 대역을 발굴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통신 발전 사례상 약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1117 이재용 부회장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 미팅1 (1)
어깨동무한 이재용 부회장과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제공=삼성전자

◇2011년 5G 공들인 이재용…스킨십 영업으로 1조원 사업 수주
삼성전자의 6G 경쟁력 선점은 4G, 5G 등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온 이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 등 차세대 통신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3G가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고,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을 꾸리는 등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힘을 실었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수주 마지막 단계인 영업·마케팅 영역에서도 이 부회장이 인맥 등을 활용해 성과를 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미국 디시 네트워크로부터 최근 수주한 1조원 규모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건에도 이 부회장의 스킨십 영업전략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방한한 찰리 에르겐 회장(창업자)에게 직접 북한산 등산을 제안했고, 양측은 6시간의 산행을 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 등에도 이 부회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투자를 챙기면서 삼성의 이동통신 사업은 ‘반도체’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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