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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쟁여놓자” 금융그룹, 상반기에만 3조원 영구채 발행…금리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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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5. 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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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 발행물량의 84% 수준
시장금리 상승에 유동성 축소기 대비 선제 발행
"발행물량 몰릴 경우 금리 부담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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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과 공격적인 긴축으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5대 금융그룹이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섰다. 올해 5월까지 5대 금융그룹에서 발행한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물량은 3조원을 웃돌며 지난해 전체 발행 물량의 80%를 넘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연준과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어 올해 발행 물량을 미리 당겨서 비축해 놓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발행금리가 이미 1%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물량이 몰릴 경우 발행금리는 추가로 더 오를 수 있어 금융그룹 입장에선 이래저래 부담되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6일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KB금융을 포함해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이 상반기 중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모두 3조10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총 발행 규모(3조7250억원)의 84%에 달하는 규모다. KB금융은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조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어 신한금융과 농협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영구채로 분류되고,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BIS(국제결제은행)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5년 및 10년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되살 수 있는 권리) 조건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차환발행 규모가 발생한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당초 이사회에서 결정한 규모보다 확대해 발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전성과 금리 메리트 등을 볼 때 금융그룹의 영구채가 투자처로서 매력이 높다고 판단되면서 수요조사에서도 유효수요가 몰려 금융그룹들이 증액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달비용은 커졌다.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가 붙어서 결정되는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올해에만 1%포인트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6일 기준 국고채 5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 평균금리)는 3.360%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에는 2%수준이었다.

이에 금융그룹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신한금융이 지난 1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5년 콜옵션) 발행금리는 3.90%였지만, 다른 금융그룹은 모두 4%대에서 발행했다. 이달 발행하는 KB금융의 경우 4.68%(5년 콜옵션)과 4.97%(10년 콜옵션)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금리 상승과 유동성 감소가 함께 이뤄지는 상황에선 당초 계획된 물량을 당겨서 발행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유동성 공급이 줄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영구채 발행 계획이 있는 금융그룹들은 상반기에 발행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발행물량이 몰리게 되면 수급상황의 부담 때문에 약간의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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