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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조지아에 전기차공장·울산에 LNG발전소… RE100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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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5.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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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두번째 생산거점 추진
울산공장내 2025년 준공 목표
수요전력 72% 자체 생산 가능
RE100 통해 '탄소 중립' 실현
신재생에너지 공급 문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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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에 최소 1~2조원 규모 두번째 전기차 생산거점을, 울산공장에도 조 단위 LNG열병합발전소를 짓는 숨은 배경엔 ‘RE100’ 달성, 나아가 언젠가는 실현해야 할 ‘탄소 중립’을 위한 계산이 깔렸을 것이란 주장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국내에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친환경 전력공급 환경과 미비한 제도·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그룹의 대규모 설비 구축 전략 두 건이 외신과 지자체를 통해 공개됐다. 현대차는 외신을 통해 전해진 미국 투자에 대해 “아직 구체적 시기나 사업이 확정된 게 없다”고 했고, LNG발전소에 대해서는 “추진은 하고 있지만 사업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룹은 현재 미국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앨라배마 공장에 추가로 3700억원을 들여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GV70 전기차 등을 생산하겠다는 게 이미 공표된 현대차 계획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께 방한시 조지아 전기차 거점 투자를 깜짝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 증설까지 고려하면 연 10만~20만대 규모, 금액으로는 1~2조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같은시기 울산공장 LNG발전소 건설계획도 울산시를 통해 흘러 나왔다. 수요 전력의 72%를 자체 생산한다는 구상으로,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열병합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100톤 규모 스팀도 공급한다.

성격이 달라 보이는 두 개의 건설계획이지만, 에너지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숨겨진 배경이 있다.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100% 친환경 전기로 공급한다는 선언인 RE100, 더 나아가면 탄소 중립 기반이 될 수 있는 구상이라는 점이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이때 RE100과 탄소중립이 각광 받는 이유는 높아지는 각 국의 친환경 규제다. 강력한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요소라, 선진국 수출을 고려한다면 대기업들은 무조건적 대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핵심 4개사는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일단 울산에 건설하는 LNG 발전소 관련해선 단계적으로 수소 발전으로 전환 할 밑그림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전략담당은 “LNG열병합 발전은 전기와 열을 같이 공급하는 설비인데, 수소연료전지가 이걸 대체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단가와 수량이 맞지 않아 청정수소를 공급하기 어렵지만 나중에 국내 여건이 돼 수소로 연료를 바꾸더라도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LNG발전소는 2025년 준공이 목표인데, 이 시점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의 LNG발전설비를 모두 수소 발전설비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시점과 같다. SK는 18조원 이상 쏟아부어 2025년 세계 1위 수소공급자가 되겠다고도 했다. 우리나라 수소 생태계 가동 시계가 2025년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 전기차 생산 거점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연 149만대를 파는 핵심 시장이라서다. 여기에 미국의 바이든표 ‘바이아메리카’ 입맛에 맞춘 투자를 해야 향후 무역확장법232조 등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하지만 또다른 이면엔 ‘RE100’ 또는 ‘탄소중립’을 맞추기 용이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 목소리다.

배 담당은 “미국의 큰 사막 등을 떠올려 보면 우리와의 일조량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엔 발전사업자가 수지타산이 맞게 전기를 팔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있지 않지만 미국은 다르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친환경 전기를 생산단가 보다 싸게 한전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고 공급 물량도 충분치 않아 생태계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게 배 담당 설명의 골자다.

한전이 국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독점적으로 사들여 소비자들한테 공급하는 전력시장 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다. ‘친환경’이라는 구분 자체가 어렵고, 결국 현대차가 울산에 자체 발전설비를 짓는 배경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배 담당은 “한전이 기업들에 인증해주는 녹색 프리미엄은 인정 안 해주는 나라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는 전력시장이 100% 자유화 돼 있어서 구매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구매하겠다고 계약만 맺으면 된다”고 전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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