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역량 확보
한국 식문화 전파 위한 식품개발 집중
플랫폼에 7조, 웰니스 등에 1조 투자
2026년까지 年 5000명 신규 채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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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투자 방향은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K-컬처 보급에 어느 기업보다 진심인 이유다. 27년간 한국영화 투자·배급에 2조원을 투입하며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이어 최근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로 칸 2관왕의 결실을 거둔 것이 대표적이다. 브랜드 비비고로는 K-식문화를 해외시장에 전파하고 있다. 문화가 전파되면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화의 힘’을 믿는다. 지난해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중기비전을 발표할 때도 문화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CJ는 그룹의 4대 성장엔진으로 꼽고 있는 컬처(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서스테인어빌리티(Sustainability)를 중심으로 조 단위의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30일 CJ그룹은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채용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년간 10조원 투자계획에서 6개월 만에 5년간 20조원으로 규모를 대폭 늘렸다. 최근 대기업들이 윤석열 정부의 경제기조인 ‘민간주도 성장’에 화답하며 연이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콘텐츠와 식문화를 포함한 컬처 분야에 가장 많은 12조원을 투자한다. 콘텐츠는 칸에서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두 편이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생충’에 이어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분야이기도 하다. 그룹은 컬처 분야에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을 포함했다.
식문화를 주도하는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는데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의 성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식문화에 이어 CJ그룹에서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부문을 주도하는 계열사는 CJ ENM이다. 지난해 매출이 3조5524억원으로, 그룹에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최근 팬데믹 상황 등으로 다소 침체됐으나 영화 ‘기생충’에 이어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등의 선방은 경제적 부침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바탕이 됐기에 나온 성과다. CJ ENM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지속적인 투자 및 해외 판권 확보로 풍부한 라이브러리를 갖춰 부가판권 시장에서 수익 창출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에서 ENM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NM은 지난 2019년 ‘기생충’과 ‘극한직업’ 등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부문에서 전년보다 63.8% 증가한 매출을 올린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는 총 7조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만큼 인프라 확대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최적화에 필요한 인프라 및 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목표로 한 IT기술 기반의 마케팅 및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도 집중한다.
웰니스와 서스테인어빌리티 분야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 부문은 친환경 소재 투자가 골자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CJ는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CJ측은 이 같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CJ는 중기비전 발표 이후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그룹은 올해 연간 신입 채용 규모를 코로나19 발생 후 최대로 확대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최소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