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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이 자주 보도하는 단골 메뉴일 정도였다. 엑소더스의 이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선 저임금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중국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베트남이나 인도보다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업종에 따라서는 베트남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보다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근로자들의 질적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법적인 규제도 많을 뿐 아니라 과거 초기투자 당시 제공받았던 특혜도 거의 사라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굳이 중국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와중에 2020년 상반기부터 중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까지 도래했다.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취했다면 그래도 상황은 지금처럼 악화되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를 고수하는 중국은 완전히 반대로 갔다.
특히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서는 더욱 그랬다. 친중 기업으로 유명한 테슬라조차도 공장의 장기간 봉쇄에 불만을 표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향후 다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이 경우 글로벌 시장의 공급망은 진짜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현재 엑소더스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글로벌 기업들은 많다. 애플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중국 내 아이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이나 인도로 이전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열린 실적 컨퍼런스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등 북미 지역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 덴마크의 주얼리 제조사인 판도라 역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사실상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독일과 유럽연합(EU) 및 미국 상공회의소 등이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연기했거나 줄인 기업들이 이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자 런민르바오를 비롯한 언론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 하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 역시 글로벌 기업들을 달래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