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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강조하며 배터리 관심 보인 이재용, 삼성SDI 투자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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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6. 21. 18:12

유럽 출장 후 소극적 투자서 변화 감지
'기술' 강조 속 SDI 외형확장 속도낼 듯
전고체 연구 개발·공장 증설 등 탄력
JY 신임 받는 최윤호 사장 역할 '막중'
12면 톱 그래픽
삼성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450조원의 투자 계획에 ‘배터리’는 없었다. SK와 LG 등 총수가 직접 배터리 사업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며 투자를 확대해 온 것과 다른 행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목하는 신수종사업에 배터리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 반도체·통신 등과 달리 과감한 투자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기도 했다. 시장에서 2차전지가 주력 사업인 삼성SDI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 부회장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함께 한데다, 헝가리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면서다.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존 사업 형태에서 테슬라에 탑재되는 규격의 원통형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극적인 투자에 대한 우려 일색이었던 삼성SDI가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 이후 강조하는 것이 ‘기술’인 만큼 전고체 배터리 등에 대한 연구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삼성SDI를 이끌고 있는 최 사장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출신으로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1분기 실적을 개선했지만 공장 증설 등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천안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가 생산해왔던 원통형 배터리가 아닌 테슬라 4680 배터리 규격의 파일럿 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투자 기조가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올해 말 합작공장 착공에 들어가고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헝가리 2공장, 말레이시아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각각 증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천안공장 내 원통형 배터리 라인의 증설도 진행 중이다.

재계에선 배터리에 대한 이 부회장의 무관심이 삼성SDI의 소극적인 투자 기조로 이어졌을 것으로 봤다. 총수의 의지에 따라 투자 규모 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 회장은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후발주자인 SK온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반면 이 부회장은 배터리보다는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 왔다.

이번 유럽 출장을 통해 배터리 사업 전망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인식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장문하고 BMW와의 만남을 가지면서다. BMW는 폭스바겐, 볼보, 스텔란티스 등과 함께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이 직접 BMW를 만나면서 삼성SDI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SDI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던 것도 향후 투자 여력을 키울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SDI의 1분기 매출액은 4조49억원, 영업이익은 32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42%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형전지는 전기차 수요와 함께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적극적인 증설로 대응하고 있다”며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고, 4680 폼팩터 원형전지의 사업화를 추진하면서 성장을 위한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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