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맹추격 3%P 격차 좁혀
삼성운용, 글로벌 역량 강화로 승부수
외부 인재 영입 및 다양한 상품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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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인 서봉균 대표는 '글로벌 역량 강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 ETF 임원으로 외국계 운용사 핵심 인력을 영입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앞서 미국 특화형 ETF 운용사 지분을 확보했고, 다양한 글로벌 ETF 상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이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하반기 ETF 시장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 "올해 내 1위 바뀔 수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1.4%(이하 순자산총액 30조9210억원)로 1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8.3%(28조5570억원)로 2위다. 두 운용사 간 점유율 차이는 3%포인트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30% 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그간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2002년 한국 1호 ETF인 '코덱스(KODEX)200 ETF'를 내놓은 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코덱스(KODEX)200 ETF'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지수'의 변동을 따라가는 상품이다.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시중 유동성이 풀리면서 ETF 시장도 커졌다. 단순 지수를 좇기보다 국내를 넘어 다양한 업종과 테마로 투자가 가능한 ETF로 자금이 몰렸다.
이때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혁신 기업(IT·전기차·반도체 등)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주목을 받았다. 2006년 ETF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020년 말 25.3%에서 지난해 35.5%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와 외부 인재 영입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대로라면 삼성자산운용은 왕좌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ETF 시장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오랜 기간 독보적 1위를 차지한 삼성자산운용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라"
서봉균 대표의 반격 카드는 '글로벌 ETF' 사업 강화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 무대에서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서 대표가 지난해 말 수장에 오를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30년 경력 운용 전문가로서 풍부한 해외 경험을 갖췄다.
당장 서 대표는 진용을 재정비한다. 홍콩 릭소자산운용에서 ETF를 담당하던 김영준 헤드를 영입해 글로벌ETF 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영준 헤드는 다음달 1일부터 일을 시작한다. 이후 서 대표는 ETF 관련 조직개편과 함께 글로벌 ETF 사업 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상품 또한 2차전지·메타버스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테마와 섹터를 발굴해 상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엔 미국 ETF 특화 운용사인 앰플리파이의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 엑스를 인수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것과 비슷한 행보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 운용 규모는 100조원대다. 국내 전체 ETF 순자산 보다 30조원 이상 크다.
양 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들이 앞다퉈 ETF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증시 급락에도 ETF 시장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서다. 각 운용사들은 해외주식, 테마형, 액티브 등 다양한 투자 수요에 맞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ETF 시장 전체가 커지면서 점유율로 보면 줄었지만 자체 순자산총액은 증가했다"면서 "최근 국내외 시장 트렌드의 큰 축인 ESG, 미래차, 메타버스 등 다양한 상품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