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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잔치 ‘임인진연’, 120년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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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7. 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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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국립국악원 무대서 재현 "창작적 요소보다는 재현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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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임인진연'에서 선보일 궁중무용 '선유락'./제공=국립국악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부활한다.

국립국악원은 1902년 거행된 '임인진연'을 재현해 내달 12∼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임인진연은 고종 즉위 40주년이던 1902년(임인년) 12월 7일(음력 11월 8일) 덕수궁 관명전에서 거행된 궁중 잔치이다.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중 잔치인 임인진연은 급변하는 개화기에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군신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드러내는 국가의례를 통해 자주국가 '대한제국'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고종은 세자와 문무백관의 진연 개최 요구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들어 네 차례 거절 끝에 윤허하면서 비용과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하라고 했다.

당시 진연은 크게 남성 신하들과 함께 공식적 행사를 올린 '외진연'과 황태자, 황태자비, 좌우명부, 종친 등이 함께한 일종의 궁중 내부 행사인 '내진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예술적 측면이 강한 '내진연'을 무대 공연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12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외진연은 황제와 문무백관이 함께 참여하는 의식 성격이 강하고 내진연은 왕가 가족과 친인척이 주로 참여한 잔치였는데 공연문화로 볼 때 내진연이 훨씬 잘 짜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올해 임인년을 맞아 자주국가를 염원했던 대한제국의 임인진연을 중심으로 궁중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공연을 마련했다"며 "궁중잔치는 음악·의례·무용 등 그 시대 문화예술 중 가장 세련된 것들이 모이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1902년 음력 11월 8일에 종일 치러졌던 임인진연은 이번에 90분으로 축소해 공연으로 재구성된다. 국립국악원은 임인진연의 상세한 내용이 기록된 문서인 '진연의궤'와 병풍화 '임인진연도병' 등 기록 유산들을 바탕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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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임인진연'에서 선보일 궁중무용 '가인전목단'./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의 임인진연은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꾸며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궁중무용으로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을 선보인다. 정악단은 황제의 등·퇴장에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로 연주된 보허자를 비롯해 낙양춘, 해령, 본령, 수제천, 헌천수 등 황제의 장수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궁중음악을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극장에서 공연으로 선보이는 만큼,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해 관객이 황제의 시선에서 진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민다.

연출과 무대미술은 창작뮤지컬 '명성황후' '서편제' 등의 무대미술을 선보인 박동우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박동우 연출은 "이번 공연은 두 갑자가 지나 120년 만에 하는 진연으로, 창작적 요소를 가미할 수도 있겠으나 재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임인진연도병과 진연의궤 등에 나오는 기록들을 잘 살펴서 충실히 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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