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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동맹’ 지켜보는 반도체 업계… “최대 방어책은 ‘기술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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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7.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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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美 제안에 난색
매출 비중 각각 26%·31% 달해
中 경제 보복 등 점유율 영향 우려
전문가 "초격차 기술력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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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반도체 산업이 아니라 각국 정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라, 현재 산업계가 의견을 내는 건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18일 국내 반도체 산업 관계자들에게 최근 대두되고 있는 '칩4동맹'에 대한 한국의 이해득실에 관해 물었더니 하나같이 난색을 표했다.

칩4동맹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으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에 제안했다.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에 8월 말까지 참여여부를 결정하라고 촉구한 상태다.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미국과의 동맹이 중국과의 관계를 틀어지게 할 수 있어서다. 중국과의 갈등은 과거 사드 사태 이후 국내 기업들에 대한 노골적인 경제 보복, 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을 뛰어넘는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정치적 압력 아래에서 한국이 (칩4 동참 요청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 미지수이지만 만약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것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은 아니지만 벌써 중국 내에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그림이다. 매체는 "만약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신뢰할 수 없거나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면 그것은 중국에 반도체 독자 생산의 시급한 필요성을 의미할 것이기에 한국 반도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발생시키는 매출은 26~31% 수준이다. 최대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미국이지만, 중국도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미국에서 16조685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의 29.4%에 해당한다. 이어 중국에서는 14조8607억원의 매출로 26.2%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5조9928억원의 매출로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49.3%에 해당하는 매출을 미국에서 올렸다. 이어 중국에서는 3조81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1.4%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합쳐도 1분기만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20조원이 넘고, 중국도 19조원 수준으로 간과하기 힘든 규모다.

정부로서도 계산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전년보다 25.8% 증가한 664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반도체가 29% 증가한 128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전체 수출 규모 중 약 20%를 반도체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 하나만 놓고 봤을 때에는 결국 '기술력'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한국산 반도체를 배제하고는 산업을 운용할 수 없을 정도의 초격차 기술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칩4동맹 이슈를 두고 국내 반도체 기술의 격차를 잘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확인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번 사안은) 기술에 핵심이 있다. (중국이) 못 만드는 D램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계속 추격하고 있는 만큼 기술 격차를 계속 유지하는 것만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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