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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과 카페가 초토화됐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지만 사람의 목숨 앞에서 어떤 얘기도 꺼낼 수 없었다.
은행은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영화관은 임대료를 연체했다. 그리고 직영 베이커리 카페와 외식매장은 적자를 넘어 산더미처럼 손실을 쌓아갔다.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냥 내동댕이쳐놓을 수 없었다. 더욱 당차게 움직였다.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것이고, 이 순간에도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위기가 기회'라거나 '짙은 어둠 뒤의 새벽' 같은 말이 사치처럼 보였지만 표시 내지 않고 하루에도 수십 번 이를 되뇌었다.
전계완씨가 쓴 책 '당신에게 보내는 아침편지'는 여기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매일 아침 모든 직원에게 진심을 담아 글을 썼다. 적게는 30분, 보통 1시간, 많게는 1시간 30분씩 하루도 쉬지 않고 340일 이상을 썼다.
휴일과 명절을 가리지 않았다. 몸 상태와 업무 상황을 따지지 않고 매일 글 쓰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혁신을 부담스러워했던 한 직원은 굳이 읽지도 않을 글을 그렇게 힘들게 쓰냐고 안쓰러워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맥이 풀렸지만 의미 있는 변화도 있었다. 6개월 쯤 지났을 때 직원 2~3명이 주제를 정해주며 글을 써달라는 경우가 생겼다. 스무 명 남짓 직원에게 보낸 것인데 한 명이라도 읽어본다는 것을 알고는 작업을 중단할 수도 없었다.
저자는 코로나를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이들과 이 책을 나누려고 한다. 그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같은 얘기도 때로는 우리 삶을 본질적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현재의 모습이 나의 전부를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버티며, 언젠가 우뚝 일어설 당신에게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를 성찰의 계기로 삼았다. 과거를 돌아보면서도 미래를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다. 정신적, 육체적 통증이 적은 탓이 아니라 그러면 주저앉을 것 같아 괴로움을 의도적으로 버리려고 했다. 그 대신 자신에게 묻고 답했다.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매일 문답했다.
코로나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50년 인생에 켜켜이 쌓인 생각, 관점, 태도, 의지, 방향 등을 6행 안팎의 글로 매일 써내려갔다. '매일 쓰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고행의 결실을 얻어갔다. 그렇게 나온 책이 '당신에게 보내는 아침편지'다.
지식중심. 224쪽. 1만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