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환율 상승압력 지속 가능성
물가정점 지연·경제하방 위험 커져
수출정체 여파 커지는 무역적자에
일각 무역수지 회복 부정적 시각도
|
원·달러 환율은 미 긴축 우려와 유럽의 에너지난, 중국 부동산 시장 냉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데, 연중 환율 상승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 소비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0원선을 넘어선 뒤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까지 감안하면 이미 1340원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은 선진국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압력과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데, 연내 영향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연말로 가면서 13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환율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입물가 상승은 경제 펀더멘털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책임연구원도 "대외 강달러 압력과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대한 피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7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9%(원화기준)나 급등했다. 하지만 이를 수입할 때 계약했던 결제 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절반 수준인 14.5%에 그친다. 같은 물건을 수입해도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고환율이 물가상승세의 정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달 2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으로선 기준금리를 인상을 통해 한미 금리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 리스크 등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자부담을 키우기 때문에 소비 둔화와 기업의 투자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 증가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환율이 상승하면 이전보다 원자재를 더 비싼 가격에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실제 7월 무역수지는 48억달러 적자로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에너지가격 상승 때문인데, 무역수지 적자폭은 전달(25억달러 적자)보다 커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수출이 그만큼 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대외 경기 악화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무역수지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