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삼국시대 가야·신라 손잡이잔의 고졸한 미감 느껴볼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827010016586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8. 27. 17:0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현대화랑, 박영택 교수 수집품 전시…10월 16일까지
전시 전경 제공 현대화랑
'아르카익 뷰티 - 삼국시대 손잡이잔' 전시 전경./제공=현대화랑
현대화랑이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삼국시대 가야·신라 손잡이잔 100여 점을 선보인다. 약 1500년 전 가야와 신라인들이 만든 손잡이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아르카익 뷰티 - 삼국시대 손잡이잔'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현대화랑에서 10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전시작들은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가 오랫동안 수집한 손잡이잔 350여 점 가운데 미적 가치가 뛰어난 100여 점을 추린 것이다.

박 교수가 10여 년 전국을 돌며 손잡이잔 수집에 나선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지방에 있는 한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신라의 질그릇 잔 몇 점을 보고 지극히 평범한 민무늬의 흔한 신라 잔이었지만 기품을 느꼈다.

삼국시대 가야와 신라에서 4~6세기 약 300년 동안 중점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잔들은 오늘날의 머그(mug)와 그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뿔잔(角杯)을 비롯한 손잡이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잔들은 언덕의 경사면에 길게 만들어진 터널형 오름가마로 불리는 '등요'(登窯)에서 10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구워낸 것이다. 토기가 아닌 도기로, 두드리면 쇳소리가 날 정도의 강도를 가졌으며 회청색과 먹색, 갈색 등 색감도 다채롭다.

잔들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 흙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고졸'(古拙, archaic)의 미를 보여준다. 박 교수는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간결한 형태와 소박한 멋에서 연유하는 자연스러운 미감이 압권"이라고 말했다.

세계 문명사에서 다양한 손잡이잔을 만들어 사용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가야.신라의 손잡이잔들은 특별하다. 당시에 음료나 차 등을 마실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양각색의 크기와 형태를 지닌 개성적인 손잡이를 거느린 이 잔들은 일찍이 가야와 신라 사회에서 전용 제기를 갖춘 제의(祭儀)와 음다(飮茶) 문화가 상당히 발달하였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손잡이잔은 학술 가치가 없는 골동품으로 여겨진다. 학술 가치를 지닌 문화유물이 되려면 그것이 어느 환경에서 어떻게 어떤 유물과 동반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지 내력을 갖춰야 하지만, 손잡이잔 대부분은 오래전 도굴돼 유통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수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잔으로 좁은 원통형 몸통에 직사각형 손잡이가 달린 것을 꼽았다. 기본적인 도형이 긴장감 있게 배치되고, 입이 닿는 부분이 절묘한 각도로 벌어진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잔의 표면 무늬가 만물의 기원이자 불멸을 상징하는 물과 비, 구름 등을 나타낸다며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도상들을 현대 추상화와 연결시켰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