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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피아니스트 랑랑 “디즈니 앨범, 편곡에만 4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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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8. 3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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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창립 100주년 기념 '디즈니 북' 발매..."상당히 공 들였다"
"'피노키오' 주제가는 아내가 불러...아들에게 헌정"
피아니스트 랑랑 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피아니스트 랑랑./제공=유니버설뮤직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40)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앨범 '디즈니 북'(The Disney Book)을 다음 달 16일 발매한다.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랑랑은 3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항상 디즈니 앨범을 내고 싶었다"며 "모두가 알고 있는 친숙한 곡들이지만 피아노곡으로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편곡에만 4년이 걸렸다"며 "리스트,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등 유명 클래식 작곡가들의 곡과 맞먹는, 그들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은 스타일로 작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앨범이 피아노로 연주한 배경음악으로만 여겨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월트 디즈니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매하는 '디즈니 북'은 도이치 그라모폰과 디즈니 뮤직 그룹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들었다. '피노키오' '백설공주'와 같은 클래식한 작품들은 물론 '겨울왕국' '코코' '소울' '엔칸토' 등 최근작까지 폭넓게 담겼다.

랑랑은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작품에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삽입하고자 했다"며 "당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디즈니 사무실에 자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에서 "'정글북'은 모던 재즈, '라이온 킹'과 '덤보'는 드뷔시, '겨울왕국'의 '렛잇고'는 라흐마니노프 등의 스타일로 편곡했다. '엔칸토'는 라틴재즈, '소울'은 뉴올리언스재즈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랑랑은 '아기돼지 삼형제'를 통해 디즈니 곡을 처음 접했다며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라이온 킹'을 꼽았다.

"'라이온 킹'은 아프리카 버전의 '햄릿'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코'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죠."

이번 앨범은 런던, 뉴욕, 상해, 파리 등 세계 각지에서 녹음됐다. 스티븐 휴 경, 나탈리 테넨바움, 랜디 커버 등 정상급 편곡자들이 참여했다.

유명 뮤지션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재즈 보컬리스트 안드레아 보첼리가 영화 '타잔'의 주제곡 '유 윌 비 인 마이 하트'(You'll Be In My Heart)를 불렀으며,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다 부문 수상으로 화제가 된 재즈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존 바티스트가 '소울'의 '잇츠 올 라이트'(It's All Right)를 함께 연주 및 가창했다. 존 바티스트는 '소울'의 음악감독으로서 오스카상을 수상,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수록된 '잇츠 올 라이트'을 작곡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콜롬비아의 싱어송라이터 세바스티안 야트라는 '엔칸토'의 곡을, 랑랑의 아내이자 한국계 독일인 피아니스트인 지나 앨리스는 '피노키오'의 주제가 '웬 유 위시 어폰 어 스타'(When You Wish Upon A Star)를 불렀다.

랑랑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피노키오'의 주제가는 아내가 영어와 한국어로 불렀다"며 "아들에게 특별히 헌정하는 곡"이라고 했다.


지나 앨리스
랑랑의 아내이자 한국계 독일인 피아니스트인 지나 앨리스./제공=유니버설뮤직
또한 그는 함께 작업한 안드레아 보첼리에 관해 "그를 만날 때마다 가족 콘서트가 열린다"며 "내가 생각하는 그는 정말 진솔한 사람이며 항상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이번 앨범은 2년에 걸쳐 녹음을 했는데, 중간 중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첨가되면서 수차례 변화 과정을 겪었다.

랑랑은 "베토벤 곡을 작업하면서 음을 하나라도 바꾸면 베토벤이 쫓아오는 악몽을 꿀 텐데 이번 작업은 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한국 공연 계획에 관해서는 "아마도 내년 여름 정도에 한국에서 연주를 갖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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