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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조각이 전하는 생명 에너지”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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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09. 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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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 조각가 문신 회고전...내년 1월 29일까지
조각·회화·드로잉 등 230여점 공개 "역대 최다 규모"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문신, 독창적 예술세계 재확인"
자화상, 1943, 캔버스에 유채, 94×80cm, 개인 소장. (1)
문신의 '자화상'./제공=국립현대미술관
도쿄 일본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던 시절, 문신(1922∼1995)은 재야 공모전인 이과전에서 떨어지고 그 이듬해 자화상을 그렸다. 20대 초반의 조선인 청년은 자신을 마치 타인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는 중년의 거장처럼 묘사했다. 탄탄한 구도와 더불어 턱을 치켜 든 작가의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한 박혜성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최근 덕수궁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신은 이과전에서 떨어지고 난 뒤 '다 나보다 못 그렸는데 상을 탔더라'고 말했다"며 "자화상에서는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창원특례시와 공동주최로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전을 내년 1월 29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조각(95점)과 회화(45점)를 비롯해 판화, 도자, 자료 등 230여 점을 선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다. '이건희 컬렉션'을 포함해 회화 7점과 조각 7점, 드로잉 12점 등 28점이 사후 최초로 공개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문신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회고전이 될 것"이라며 "전시를 준비하며 문신 작가의 역량이 깊고 넓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범모 관장은 "특히 초기 회화 작품이 주는 깊이가 대단했다. 화가만 했어도 상당히 입지가 두텁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신의 드로잉을 보면서 주제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생명성'이 아닌가 한다"며 "약동하는 생명성을 문신의 조각에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를 향하여
문신의 '우주를 향하여'./제공=국립현대미술관
문신은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화가로 활동하다가 38세 때인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조각가로 거듭났다. 문신의 조각 작업은 1970년 프랑스 남부 바카레스항에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초대작가로 참가하면서 국제 조각계에서 주목받았다.

1980년 영구 귀국 후 작가는 마산에 정착해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에만 몰두하다가 직접 디자인해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 개관하고 이듬해 타계했다.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문신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면서 "칠십 평생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해외에서 살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동하며 변화를 추구한 자유로운 삶과 독창적인 예술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전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인 제목이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는 말을 남긴 작가는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탐구했다.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문신의 조각 작품은 형태는 다르지만 위, 우주를 향하고 있다. 조각을 보면서 생명 에너지를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그의 작품은 나방이나 외계인 같기도 하고 여성의 몸을 떠올리게도 한다. 에로틱하고 초현실주의적이기도 하면서 유머러스한 면도 있다"고 전했다.


개미
문신의 '개미'./제공=국립현대미술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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