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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은 담배갑 속 은박지를 다방이나 술집 심지어는 길바닥과 쓰레기통에서 주워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은지화들은 처음부터 접히고, 꾸겨지고 찢어진 상태를 그대로 두고 그림으로써 화면의 우연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중섭이 1952년 6월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그리기 시작한 수많은 은지화에는 주로 가족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그중 70여 점을 1953년 도쿄에 있는 아내에게 건네주며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대작으로 완성하려고 그려본 스케치이니, 절대로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가족을 그리는 화가'는 가족이 모두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가 자신을 그린 것이다. 화면 주변부로 물고기와 게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1952년 가족들과 헤어진 이후 서귀포 시절을 추억하며 그린 은지화 중 하나로 여겨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