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엔비디아 인수타진 후 올 초 좌초…삼성 셈법 복잡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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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의 출장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 특허 기업 ARM과 관련, "다음달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서울로 온다. 아마 그 때 그런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ARM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ARM의 대주주는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이다. ARM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자산 기업으로, 삼성, 애플, 퀄컴 등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들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설계자산(IP)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글로벌 톱 티어 반도체 회사라면 ARM 인수 대상자로 한 번씩 언급이 되고 있다.
다만 최근 며칠간 업계에서는 ARM 인수가 반드시 능사가 아니라고 여기는 분위기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설계 특허라는 ARM의 기업 특성 상 제조까지 영위하는 종합반도체 회사 삼성으로서는 고객 충돌 이슈도 있기 때문이다.
'독과점' 등 여러 걸림돌을 넘을 묘수를 짜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독과점은 작년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막힌 주된 이유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인텔과 퀄컴 등 다른 반도체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다른 전략적 투자(SI)와 손을 잡고 공동인수에 나서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황을 넘어선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한 가용 가능한 보유액은 약 120조원에 달한다. 50조원 안팎으로 몸값을 평가받는 ARM 인수를 위한 실탄은 이미 준비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말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 계보가 끊긴 상황이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회장 승진 계획과 관련해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또 복권 이후 첫 공식 해외 출장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회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임직원들 격려하는 차원이 주목적이었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과 관련해서는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부터 멕시코, 파나마, 캐나다, 영국 등을 돌아보고 이날 귀국했다. 22~23일 예정된 재판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출장은 지난달 광복절 특사로 취업제한에서 복권된 뒤 첫 공식 해외 출장이었다. 이전까지 이 부회장은 국내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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