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안타까움과 동시에 법이 약해"
서울교통공사 "재발 방지 대책 등 역무원들 보호 조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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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간의 바닥과 탁자 위에는 셀 수 없는 국화들이 쌓여 있었고 그 위에 새 국화를 가지런히 올리는 시민도 있었다. 누군가 깔아둔 돗자리 위에는 따뜻한 마음이 모여 커피와 과자가 한 가득이었다.
벽면에는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스토킹 범죄'의 단죄를 요구하는 등의 글귀도 빽빽히 붙여 있었다. 누군가는 대자보 크기의 편지를 써 붙이기도 했다. 대부분 '편히 쉬어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의 애도를 표했고, 정치권의 스토킹 처벌법 늑장 처리와 사법부의 안일한 판결 등을 지적하는 메시지도 보였다.
지나가는 시민들 대부분 안타까운 눈길로 추모공간을 바라보다가 이내 멈춰 묵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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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글귀를 붙이던 서울 중구에 사는 김모씨(28·남)는 "'죽고 사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곳에서는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며 "피해자분이 너무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법이 너무 약하다. 뉴스에서도 봤지만 구속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전주환이 형을 20년도 안 받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형량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법을 보완한다 해도 이런 일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이모씨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딸을 빼앗긴 것"이라며 "어른들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 같아 책임감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좋은 마음으로만 살면 정말 재밌는 세상인데, 어른들이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해 청년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아들이든 딸이든 초등학생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가 스토킹을 당하는 동안 많이 불안했을 것 같다"며 "신고도 여러 차례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되지 못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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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사 역무원들 역시 일제히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단채 피해자를 추모했다. 다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이 정신적인 충격이 커 인터뷰는 되도록 지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측에서 아직 나온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며 "정말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 있던 역무원들에 대한 다각적인 보호 조치는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 후 역내 직원들에게 심리안정 휴가를 3일 지급해 자신들이 원할 때 휴식을 취하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원들은 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마음건강센터'를 통해 전문의에게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사는 이달 말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근무지 변경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역무원들은 물론, 신당역에서 근무하는 다른 파트 직원들도 근무지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의사를 반영해 이번 달 말 발령 조치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신당역 10번 출구에서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피해 역무원을 기리는 추모제를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