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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감자가 사라졌다…이상기후로 수확량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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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2. 10. 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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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감자농장
호주에 위치한 토마스팜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호주 감자 공급량이 대폭 하락했다./ 출처=토마스팜 트위터
호주 내 주요 슈퍼마켓에서 감자칩이 사라지고 있다. 호주 뉴스닷컴은 18일(현지시간)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공급망 문제로 감자 수확이 급감하면서 주요 감자칩 제조업체들이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닷컴에 따르면 주요 슈퍼마켓 체인에서 팔리는 감자 칩 제품의 가격은 올랐고, 일부 인기 브랜드 제품 재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그간 재배자들은 감자 부족 위기를 꾸준히 경고해 왔다. 장기간의 홍수로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데다 손상된 도로 복구가 제때 안되면서 물류체인도 망가졌기 때문이다. 전기 공급망의 피해로 냉장과 포장시설을 포함한 공급망 전반에도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농장주들은 올해 감자 수확량이 지난 45년을 통틀어 최저 수준이라면서 "이런 총체적인 황폐화를 겪은 기억이 없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감자 공급난 문제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호주 전역에 씨감자를 공급하는 농장들도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이런 대규모 감자 공급 문제가 해외 감자의 수입 허가를 위한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감자칩 제조 1위 업체인 펩시 역시 앞으로 몇 달 동안 인기 있는 브랜드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펩시 관계자는 감자 재고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공급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소매체인들도 감자칩 공급을 개선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한 옥수수 칩, 팝콘, 짭짤한 비스킷 같은 대체스낵 공급을 늘리는 것도 그중 하나다. 다만 악천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감자 부족사태가 정확히 언제 끝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감자 부족은 피시 앤드 치프스, 맥도날드, 케이에프시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메뉴에 감자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공급이 줄면서 감자튀김을 메뉴에서 내려야 했다.

호주는 올해 들어 상추, 병아리콩 등 많은 채소의 공급부족에 시달려왔다. 호주 내 일부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에 국민 간식인 감자칩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최후의 일격'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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