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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주방장 연봉이 1억…치솟는 임금에 호주 자영업자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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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2. 10.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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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만드는 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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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구인난과 인플레이션에 빠진 호주 자영업자들이 더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플리커(flickr)
역대 최저 실업률로 직원 구하기가 힘들어진 호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6개월 경력의 주방장이 연봉 1억원을 요구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는 26일(현지시간) 다른 경쟁업체에 직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임금을 계속 올려줘야 하지만 이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많은 요식업체가 폐업의 위기에 몰려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임금이 인플레이션만큼 빠르게 상승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삭감되고 있다고 현지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에이비시에 따르면 호주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특히 요식업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접시 닦는 노동자가 주말 연장근무를 할 경우 시급이 10만원까지 상승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레스토랑 체인은 직원들에게 무료로 체력단련장 이용권을 제공하고, 주 단위로 지급하던 임금을 매일 지급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직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저임금도 다음달부터 5.2% 오른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처럼 음식재료 비용과 임금은 빠르게 오르지만, 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충분한 숫자의 노동자를 구하지 못한 식당들은 예약과 포장 판매를 포기하고 영업장을 직접 찾아온 고객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경제학자들은 임금이 빠르게 올라가는 원인 중 하나로 노동자의 잦은 이직을 들었다. 구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호주 통계청이 발표하는 임금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연평균 임금 상승률은 2.6%로 미국의 5%와 비교해 낮아 보이지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5%에 육박하고 있다. 시간당 임금은 주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임금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2배 가까지 더 오른 것이다.

한편 역사가 오래된 우량기업들은 임금이 직원 유지를 위한 절대요소는 아니라면서 회사의 문화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년 수천 명의 신규 직원이 필요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역시 구인을 위해 국가가 정한 표준임금 이상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임금만으로 고용주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3세대 혹은 4세대에 걸친 가족들이 함께 일하는 한 업체는 직원들이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높은 임금이 아니라 일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과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직원 공동체의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인사 전문가는 젊은 세대는 올바른 문화, 자기 계발을 위한 기회 그리고 목적이 있는 조직을 원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임금 외에도 안전하고 서로 존중하며 일하기에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정말 좋은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회사가 직원들을 돌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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