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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왕세손과 함께한 특별한 하루, 현판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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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11. 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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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11월 추천 유물에 '영조가 옛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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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옛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제공=국립고궁박물관
1774년 3월 21일 어느덧 여든을 넘긴 영조는 왕세손을 데리고 경봉각을 찾았다. 참배를 마치고 홍문관, 춘방, 승정원 등을 돌아본 그는 다음 날 그 감회를 글로 남겼다. 글 제목은 '억석년회천만'(憶昔年懷千萬), 옛날을 생각하니 회포가 천만 가지라는 뜻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영조가 옛일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현판'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현판은 노년에 접어든 영조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영조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경봉각을 참배한 일, 승정원과 춘방을 찾아간 일, 홍문관과 춘방에 가서 강독한 일이 뜻밖이라고 느꼈다. 그는 중국 고대 요 임금이 태평성대 세상을 노닌 것처럼 올해 자신이 궁궐을 노닐고 있는 일 등을 비교하며 옛날에 행해졌던 일과 이날의 일이 우연히 일치한다며 그 내용을 후손에게 보이고자 글을 남겼다.

또 승정원 호방 승지 이재간에게 글씨를 쓰게 하고 현판으로 만든 뒤 삼원, 즉 세 관서에 걸도록 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궁중 현판에는 왕이 글을 짓거나 글씨를 쓴 사례가 매우 많았다. 그 내용과 의미를 널리 알리고 후대까지 잊지 않도록 하고자 현판에 새겨 궁궐 건축물의 안팎에 걸었다"고 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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