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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공예품 3개 중 2개는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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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2. 12. 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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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60%가 가짜 예술품 구입
목관악기와 부메랑은 인도네시아서 제작돼
FIG_2015-Didgeridoos
호주 생산성 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원주민 기념품 3개 중 2개가 자국 원주민이 만든 게 아닌 '짝퉁'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위키미디어
호주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즐겨 찾는 원주민 공예품 중 상당수가 외국에서 제작된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에이비시 뉴스(ABC)는 13일(현지시간) 원주민 기념품 3개 중 2개는 자국에서 만들어진 게 아닌 '짝퉁'으로, 원주민의 저작권과 문화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호주 생산성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원주민 시각 예술품 및 공예품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보고서는 호주 원주민 공예품 시장 규모를 한 해 약 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해외 관광객들의 60%가 가짜 예술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입국이 금지되기 전에도 가짜 공예품은 원주민들에게 큰 골치거리였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원주민 목관 악기 '디저리두'와 '부메랑'이 대량 적발됐으며, 수입업자에게는 약 20억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었다.

보고서는 또한 가짜 예술품이 원주민들의 신성한 상징과 이야기를 오용하고 전통을 파괴함으로써 원주민들에게 피해와 불쾌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한 원주민 예술가는 "우리 작품에는 가족이 가족에게 전해준 신성한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가짜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만 원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원주민 예술가들을 위한 더 강력한 문화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품이 아닌 제품이 거래되면서 지역사회의 수입이 줄어들고, 정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호주 생산성위원회는 호주만의 독특한 '신성한 문화적 상징과 이야기'가 가짜 제품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수단이 필요하다며 원주민이 만들었는지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제작자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생산성위원회는 제품이 원주민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원주민에게 사용권을 받은 경우 해당 제품에는 그 내용을 알리는 라벨을 부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생산성위원회는 문화적 전통의 소유자들이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화권' 법안의 도입도 촉구했다. 문화권은 호주 인권법에 기반한 것으로, 호주 원주민들이 그들의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문학적 또는 예술적 저작물로 인한 이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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