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호주서 감기약·해열제 품귀현상…현지거주 중국인 사재기탓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222010011407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2. 12. 22. 15:3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수 십통씩 구매해 본국 가족에 보내
호주 약국, 1인당 1통으로 판매 제한
sbs
중국인들의 사재기 등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로 호주에서 항생제와 해열제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사진=Yuye Lu 제공
호주에서 감기약과 진통제, 항생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 치료의약품청(TGA)은 22일(현지시간)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이달 초부터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내년 2월 말까지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TGA는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를 의약품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약사들이 사전 허가 없이 대체 의약품을 조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조치도 발령했다.

TGA가 언급한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는 호주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을 수십 통씩 사재기해 본국 가족들에게 보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드니에 사는 판 씨는 호주 에이비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모에게 의약품을 보낸다"며 "다른 친척과 친구들도 해열제와 항생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사재기로 의약품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호주 주요 소매약국들은 해열제와 항생제를 1인당 1통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보통 2주 정도 걸렸던 호주발 중국행 택배 배송 기간도 늘어났다. 중국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하면 본국으로 향하는 택배가 마비될 것으로 걱정하면서 서둘러 약을 보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국영 제약회사가 주요 의약품의 일일 생산능력을 3배로 늘렸지만, 항생제와 해열제는 지난주부터 많은 약국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알리바바에서 해열제로 쓰이는 파라세타몰 정제의 가격은 지난주 10배로 올랐다.

이에 중국 식품의약 당국이 "합리적으로 구매하고, 맹목적으로 비축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주요 도시에서는 의약품을 비축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보다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주요 항생제와 해열제의 품귀현상은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어린이 해열제, 진통제가 사라졌다"며 관련 제품의 11월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6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는 독감 시즌이 4~8주 일찍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해열제 등의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조업체가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해열제 등과 같은 저렴한 의약품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비축물이나 추가 제조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