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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500만원 초과 집행 마사회, 불똥튀자 직원들 임금 일제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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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22. 12. 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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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본관
기나긴 코로나 악재로 제대로 경기장 운영을 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에 빠진 한국마사회가 'CEO리스크' 라는 새로운 악재에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전 정권에서 채용된 현 마사회 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처리 착오로 11월과 12월 두달 여 동안 직원들의 삭감된 임금이 지급됐고, 최근 시행된 승진 인사가 회장의 보은 인사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로부터 경찰 고발까지 '트리플 악재'에 직면하며 정기환 마사회장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26일 마사회에 따르면 실무자의 계산 착오로 11월과 12월 2개월에 걸쳐 마사회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축소 지급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2022년도 총인건비 초과 집행 문제에 직면하자 마사회가 11월, 12월 직원들의 월급 삭감하는 임시방편 조치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 및 예산운용지침에는 공기업의 인건비는 총인건비 인상률 범위 내에서 편성해 집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마사회가 2021년 총인건비 관리상 증원소요비 추정을 잘못 계산하며 잔여 인건비가 과다 발생했다.

올해 연도 총인건비 5억5000만 원 초과 집행하면서 마사회가 궁여지책으로 11월, 12월 직급별로 직원들의 월급을 축소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달 간 총액으로 부장급 이상은 80~100만 원을, 팀장·일반직원 등 약 50만 원을 덜 받게 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총인건비 증액 기준이 전년도 인건비 집행 금액이기 때문 월급 삭감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퇴직할 때까지 누적돼 줄어든 월급을 받게 될 수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인건비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기재부의 공공기관경영평가에서 벌칙을 부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는 게 마사회 측은 해명하고 있지만 11월, 12월 줄어든 월급 명세서를 받게 된 직원들의 불만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마사회 직원들의 '블라인드'에 올라 온 게시글에는 사측을 향한 비판을 넘어 정기환 회장의 책임까지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에게 속아 깎지 않아도 될 만큼 임금을 깎았다. 이 사태를 유발한 관계자 모두를 즉각 감사해라", "이건 분명히 (정기환)회장이 잘못했다", "회장 자리가 위태로우니 문제 제기를 안 하고 있다" 등의 게시글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홍보실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실수 한 것은 맞다. 노사가 합의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기환 회장이 최근 단행한 승진 인사가 직원들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다.

마사회가 최근 발표한 1급, 2급, 3급 승진 대상자 중 월급 축소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해당 부서 담당자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직원들의 정기환 회장을 향한 비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실제 A모 처장은 1급으로 승진했다. 2급으로 승진한 B모 부장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올해 2월 임명된 B모 부장이 전임자의 실수를 파악하고 수습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월급 삭감 사태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마사회 관계자는 "월급 삭감 사태에 책임져야 할 관계자를 승진시켰다"고 꼬집었다.

직원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인사처장이 얼마나 급한지 셀프 승진. 알박기하나", "직원들의 임금 반납 초유의 사태에 책임 있는 인사라인 승진 잔치라니 지나가는 ×가 웃겠다", "승진 인사 역대 최악. 직원 여론 안 좋음" 등의 글이 쏟아졌다.

여기에 더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정기환 회장 측근으로 지목된 직원마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 회장은 보은 인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마사회 국감에서 "C모 부장이 (정 회장이) 마사회 상임감사 하실 때 데리고 있던 직원이고 회장님 측근이죠. 측근이라고 해서 이렇게 무조건 승승장구시키고..."라며 질의했었다.

이 의원이 정 회장 측근이라고 지목한 C모 부장은 감사실 소속 부장으로 알려졌으며, 정 회장의 이번 승진인사에서 2급으로 올라섰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술직인 C모 부장이 입사 동기 사무직을 제치고 2급으로 승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라며 정 회장의 측근 챙기기 관련 의혹을 강하게 꼬집었다.

정 회장의 또 다른 악재는 경찰 고발 즉 '사법 리스크'이다.

이와 관련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12월 5일 시민단체 소속 회원이 자신의 명의로 정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 내용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고 있지만 정 회장이 상임감사 당시 불거진 '황제승마' 관련 배임 의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과천경찰서 관계자는 "정 회장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시의 적절하게 고발인·피고발인(정기환 회장)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사회 내부에서는 과천경찰서가 피고발인 즉 정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만약 피고발인 조사 단계에서 고발 혐의가 일정 부분 확인되면 정 회장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국내 로펌의 변호사는 "(피고발인) 혐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과천경찰서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에서 기소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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