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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조선의 하늘 지도...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실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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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2. 12. 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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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집중한 별도 공간 '눈길'
혼천의
혼천의./제공=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의 유물을 보존·관리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과학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약 1년의 준비 작업을 거쳐 26일 공개한 과학문화실의 주제는 '관상(觀象)과 수시(授時)'다.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을 비롯한 국보 3건, 보물 6건을 포함해 총 45건의 과학문화 유산을 전시한다.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관상수시'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절기, 날짜, 시간 등을 정해 알리는 일로 고대로부터 왕의 의무이자 권위였다"고 말했다.

기존 전시가 다양한 과학문화를 소개했다면 새로운 과학문화실은 천문 관련 유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관람객들은 가장 먼저 천문 사업을 담당한 조직인 '관상감' 관원이 바라본 하늘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농업 중시 이념과 맞닿은 통치 행위의 하나인 관상수시를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종 재위 중인 1442년 농업에 활용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측우기와 측우대를 제작한 이후 그 전통이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는 국보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고대부터 왕권의 상징물로 여겨졌던 천체 관측기구인 '혼천의', 통치자를 상징하는 북두칠성과 28수 별자리를 새긴 '인검' 등의 유물은 조선 왕실의 통치와 천문의 관계를 보여준다.

다양한 역서와 천문학서도 볼 수 있다. 1759년 3월에 나타난 관측 기록은 약 76년 주기로 지구에 다가오는 핼리혜성을 관측한 기록이 나와 있다. 정확히 25일간 이어진 기록은 혜성의 위치와 꼬리의 크기, 움직임의 변화 등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조선의 천문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지평일구', 현재 완전한 형태가 남아 있지 않은 물시계 '자격루'의 부속품인 항아리, 부표, 주전(동력 전달 및 시각 조절 장치) 등을 볼 수 있다.


자격루
자격루./제공=국립고궁박물관
박물관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과학 유산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가로 11m, 세로 10m의 공간은 조선 태조 즉위 초인 1395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과 숙종 대인 1687년 만든 보물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두 유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매시 정각, 15분, 30분, 45분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에 새겨진 내용과 각 별자리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원형 판에서 상영된다. 각석에 새겨진 내용을 비추는 프로젝트 영상도 투사된다.

김충배 전시홍보과장은 "이번 상설전시실 개편의 대미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두 점을 전시한 공간"이라며 "유물의 내용과 그것이 주는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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